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온투업체는 총 50곳이었으나 현재 실질적으로 운영 중인 곳은 39곳에 불과하다.
3일 금융업계를 따르면, 최근 모두의핀테크와 그래이집이 사업을 접었으며, 크로스파이낸스는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전자신문이 온투업 전체를 확인한 결과, 홈페이지 접속이 불가능하고, 카카오톡·블로그·SNS 등 모든 채널이 차단돼 사실상 폐업한 곳이 9곳(에이치앤핀코어, 레드로켓, 오션펀딩, 스마트핀테크, 크로스파이낸스, 퍼스트온라인투자금융, 다온핀테크, 브이핀테크, 브이펀딩)이나 됐다. 이들 기업들은 투자자들에게 연체 채권만 남긴 채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투자금 회수가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개인 대 개인(P2P) 금융으로 불리던 온투업계는 경기 위축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자연스러운 도태 과정으로 해석하며, 경쟁력을 갖춘 소수의 온투업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 온투업 관계자는 “애초에 50개나 되는 것은 과다했다”며 “부실 기업이 자연스럽게 퇴출되는 것은 시장 정화 과정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업체 수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재 정상적으로 영업 중인 39곳 중에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체율이 급등한 곳이 많다. 연체율이 높은 기업을 제외하면, 투자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은 20여개에 불과하다.
연체율이 높은 기업으로는 프로핏(84%), 헬로펀딩(51%), 위펀딩(49%), 투게더펀딩(45%), 오아시스펀드(43%), 미라클펀딩(41%) 등이 있다.
금리 상승과 경기 침체, 부동산 시장 악화로 온투업 기업은 연체율이 크게 늘었다. 중금리 대출과 투자 수단으로 주목받아온 온투업 시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 티메프 사태를 겪으며 대규모 손실을 초래하기도 했다.
한편, 온투업계는 올해 실행될 기관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연내 저축은행의 온투업 투자가 가능해질 예정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활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 온투업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기관투자가가 8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데, 한국은 개인 투자만으로 시장이 유지돼 왔다”며 “기관투자가 본격화되면 업계에 활력이 생길 것이며, 연체율이 낮고 건전한 운영을 지속해온 상위 기업으로 투자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