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적자만 2000억 줄였다…토종 e커머스, 연간 흑자 전환 '총력'

11번가, 주 7일 배송 시스템 완성
SSG닷컴, 배송·상품 경쟁력 강화
롯데온, 유통 그룹사 시너지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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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네이버·C커머스 3파전이 e커머스 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중위권 업체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비효율 사업을 정리하는 한편 빠른 배송, 버티컬 서비스 등을 확대하며 내실 경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1번가·SSG닷컴·롯데온은 최근 2년(2023년~2024년)간 총 2021억원의 적자를 줄였다. 지난 2022년 3사 영업손실 합이 4187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적자 폭을 절반 이상 줄인 셈이다.

과정에서 외형 축소도 감수했다. 11번가는 2년 새 2272억원, SSG닷컴은 1692억원의 매출이 줄었다. 고비용 사업인 직매입·직배송을 줄이고 수익성이 낮은 비효율 사업도 과감하게 덜어낸 결과다. 다만 롯데온의 경우 2년 새 매출도 68억원이 늘어나면서 체질 개선의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e커머스 3사는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자생력 확보를 위해 수익성부터 제고하겠다는 의지다. 지난해 나란히 사옥 이전을 결정하고 희망 퇴직을 단행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3사는 독자적인 영역 구축에 나선다. 덩치를 키워 e커머스 시장 주도권 경쟁을 펼칠 시기는 지났다. 사업 역량을 빠른 배송·경쟁력 높은 상품(MD) 등에 집중해 시장 눈높이를 맞추고 차별화 전략을 선보여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급선무다.

11번가는 최근 주말 당일 배송을 도입해 '주 7일 배송' 시스템을 완성했다. 또한 '슈팅배송'으로 대표되는 직매입 사업을 줄이는 대신 풀필먼트 서비스 '슈팅셀러'를 확대하고 있다. 적은 비용으로 경쟁력 있는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접근이다.

또한 온라인 구매 수요가 높아진 '마트', '패션' 카테고리에 역량을 집중해 실속을 챙긴다. '10분 러시', 'AI 피드' 등 간판 서비스를 통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700만명대를 유지하며 반등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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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SSG닷컴, 롯데온 CI

SSG닷컴 또한 배송 경쟁력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CJ대한통운으로 물류 체계를 이관하면서 배송 권역과 효율성을 모두 잡고 있다. 새벽배송 권역은 서울·경인·충청권을 넘어 올해 5대 광역시로 확대한다.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 당일배송 권역도 수도권까지 확대했다. 모기업 이마트와 협업해 핵심 MD를 중심으로 상품 경쟁력도 키울 계획이다.

롯데온은 그룹의 유통 자산과 데이터를 활용해 특화된 플랫폼으로 변모한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월간 롯데'를 비롯해 개별 프로모션을 바탕으로 계열사 시너지 창출에 매진한다. 또한 패션·뷰티·럭셔리·키즈 등 4개 버티컬 전문관을 중심으로 객단가를 높이고 충성 고객을 키우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e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각 사의 상황과 환경에 맞게 특화된 전략을 펼치는 상황”이라며 “3사 모두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하기 위해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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