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바이오사이언스가 오는 19일부터 22일(이상 현지시간)까지 나흘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크론병·대장염 학회(ECCO) 2025'에서 파이프라인 'CJRB-201'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고 18일 밝혔다. ECCO는 세계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연구자, 대형 제약사가 참가하는 염증성 장 질환 분야 국제 학술 행사다.
CJRB-201은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 플랫폼 '이지엠'으로 발굴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이다. 염증성 장 질환(IBD)을 적응증으로 삼았다. 회사는 이번 학회에서 면역 분석과 동물 실험으로 찾아낸 CJRB-201의 항염증 효과와 작용기전에 대해 발표한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염증성 장 질환 환자와 정상인의 500개 메타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 장내에서 페칼리박테리움 균주인 CJRB-201이 정상인과 대비해 현저히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페칼리박테리움은 장내 주요 공생균 중 하나로, 크론병·자가면역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새로운 치료 표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페칼리박테리움 계열 60개 균주 중 CJRB-201이 면역반응 억제 기능을 가진 '조절 T세포(Treg)'를 효과적으로 유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마우스 실험 모델로 체중 감소 억제, 질병활성 지수 개선, 조직 병리 완화,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 억제, 대장 길이 개선 등 주요 질환 지표 개선도 확인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다양한 종류의 동물 실험에서 일관되게 우수한 유효성을 확인하고, CJRB-201이 현재 염증성 장 질환 표준 요법인 항체 기반 치료제와 동등한 수준의 항염증 효과를 가진다는 것을 검증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항체 기반 치료제는 투약 편의성과 안전성이 낮아 장기적 사용이 어려웠는데, CJRB-201이 항체 치료제와 유사한 효과를 보이면서도 안전성은 뛰어나 새로운 치료요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임상 개발을 본격화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