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칼럼〉AI 교과서 채택, 맞춤형 교육을 위한 결정의 골든 타임이다

Photo Image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AI 디지털 교과서가 2025년 3월부터 영어, 수학, 정보 교과에서 초등학교 3,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도입된다. 2025학년도에 한하여 학교별 자율 선택으로 사용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2월은 개학을 앞두고 학교별로 AI 교과서의 도입과 관련해 학교운영위원회의 결정이 진행되고 있고, 다양한 논의를 통해 채택 여부를 결정해야 할 골든 타임이다. AI 교과서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의사결정에 꼭 고려해야 할 사항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이미 AI 기술의 활용은 일상화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발전하고 있고, 각 분야별로 AI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신 기술의 위험성에 대해 우려가 있지만 AI 교과서에 적용되는 기술은 최신이 아니라 적정 기술이라는 점에서 타당성과 신뢰성에 대해서는 안심해도 될 상황이다. 미래 인재를 키우는 교육에서 디지털 기술을 배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할 수 있다.

둘째, 맞춤형 교육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현재 학교는 표준화된 대량 교육체제를 운영하고 있어서 효율적 관리가 가능하지만 개인별 맞춤형 학습 지원이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학교에서의 학습 결손을 사교육을 통해 해소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학생에게 능력과 적성에 맞는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헌법과 교육기본법에 명시되어 있는 공교육의 책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가 학교 교육에서 맞춤형 교육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AI 교과서가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Photo Image

셋째, 수업 혁신을 위해 교사에게 AI 보조교사가 필요하다. 개념에 대한 이해 수준을 개인별로 확인하고, 활동 중심 수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며, 학습 성과에 대해 평가하고 피드백할 수 있는 도구의 활용이 필요하다. 교실에서 1명의 교사가 많은 학생을 대상으로 개인별 맞춤형 수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교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교사가 정해진 시간에 같은 노력을 들여서 많은 성과를 만들어 내야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AI 교과서는 보조교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넷째, AI 교과서의 도입으로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학부모는 디지털 과몰입이나 중독을 우려하고 있고, 디지털 도구만을 활용한 수업의 부작용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개학 직후 디지털 도구의 교육적 활용에 대한 특별 교육주간을 운영하고, 디지털 도구 활용에 대한 자기조절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문해력 저하의 문제는 독서활동 강화를 통해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우려와 예상되는 문제에 대비한 체계적인 준비와 지원을 통해 학교와 교사의 노력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AI 교과서 도입과 관련된 학교의 선택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다칠 것을 우려해서 수영을 안 가르치고, 사고의 우려로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하는 것은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안전한 경험을 하도록 지원하여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 교육이다. 디지털 기술이 고도화되는 미래 사회에 대비하여 아이들에게 디지털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학교가 AI 교과서를 선택하지 않으면 원하는 교사와 학생도 활용하지 못한다. 아이들에게 6개월, 1년 간의 경험 차이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근 지역과 학교에서는 AI 교과서를 활용하여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는데 이를 학교에서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교는 AI 교과서를 선택하고, 활용의 정도에 대한 자율성을 교사와 학생, 학부모에게 주는 것이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본다.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맞춤형 교육을 위해 학교운영위원회의 합리적인 선택을 기대한다.

정제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 jychung@keris.or.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