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대용량 냉장고' 첫 도전…미개척 백색가전 시장 진입

쿠쿠전자가 처음으로 올해 가정용 대용량 냉장고를 출시한다. 국내 중견·중소 가전사 중 대기업이 장악한 가정용 대용량 냉장고를 선보이는 것은 위니아 이후 처음이다.

쿠쿠전자는 대용량 냉장고 출시를 시작으로 삼성전자·LG전자가 장악한 대형가전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백색가전=삼성전자·LG전자'라는 가전시장에 고착화된 공식에 변수가 될지 주목된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6일 “올해 일반 중대형 냉장고까지 선보이기 위해 시장을 분석 중”이라며 “쿠쿠가 진출하지 않았고 대기업이 주도하는 다양한 생활가전 분야까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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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가 지난해 11월 출시한 1도어 컨버터블 김치냉장고

쿠쿠전자는 첫 대용량 냉장고 출시를 위해 다양한 생산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까지 염두해서다.

판매와 사후서비스(AS)는 기존에 보유한 전국 100여개 이상 대리점 네트워크와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한다. 배송은 쿠쿠전자 본사가 담당할 계획이다.

쿠쿠전자의 대용량 냉장고 출시는 종합 가전기업으로의 도약과 동시에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전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려는 다각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앞서 쿠쿠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냉동고와 소형 김치냉장고를 처음으로 선보이며 종합 가전기업으로 변신을 시작했다.

그동안 전기밥솥을 시작으로 정수기, 전자레인지, 청소기, 인덕션, 음식물처리기, 식기세척기, 비데, 안마의자, 드라이어, 펫 가전 등 다양한 소형가전을 출시해왔다.

하지만 청소기를 비롯 대기업과 중견·중소 가전 기업간 경계가 사라지고, 중국 가전의 잇따른 국내 시장 진입으로 기존 제품 포트폴리오로는 지속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대기업, 중국 기업과 경쟁이 불가피하게 된 만큼 대형 가전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통해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LG전자가 이동식 라이프스타일 스크린을 표방한 '스탠바이미'로 새로운 TV 시장 카테고리를 만들어 주도하고 중국 가전 기업이 로봇청소기에 이어 생활가전으로 공략 범위를 확장한 것도 주효 배경으로 풀이된다.

쿠쿠는 쿠쿠전자와 가전렌탈 중심의 쿠쿠홈시스를 통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해왔다. 올해 총 매출 2조원 돌파를 목표로 신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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