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기아가 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와 미국에서 전기차(EV) 초고속 충전 서비스를 개시했다. 연말까지 1000개 이상 충전기를 설치하고, 5년 뒤인 2030년까지 3만 개가 넘는 충전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늘리겠다는 포석이다.
현대차·기아는 4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글로벌 완성차 6개 기업과 설립한 북미 초고속 전기차 충전 서비스 연합체 '아이오나(IONNA)'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아이오나에는 현대차·기아를 비롯 BMW, 제너럴모터스(GM),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스텔란티스, 토요타 등 완성차 8개사가 참여한다.
아이오나는 이날 노스 캐롤라이나 주 에이펙스 리차저리 등 오하이오 주와 펜실베니아 주 등 4곳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개장했다.
현대차·기아는 궁극적으로 전기차를 이용해 미국 전국을 여행할 수 있을 수준의 충전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아이오나는 지난 해 2월 공식 출범 이후 100곳 이상 충전소 부지 계약을 완료했다. 주요 완성차 가 협력하는 만큼 미국 전역을 커버하고, 고객에게 최고 수준의 충전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기차 핵심 차종 80여 개를 대상으로 4400회 이상 충전 테스트를 완료했다. 테스트에 사용된 충전 전력만 63메가와트(㎿)에 이른다.
테슬라가 미국 전체 고속 충전소 3분의 2를 점유한 가운데 현대차·기아 등의 충전 동맹은 테슬라 충전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아이오나는 아마존과 협력해 1분기 중 일부 충전소 편의점에서 인공지능(AI)과 센서 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자동화된 주문·픽업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아이오나는 “향후 AI 기반 스마트 경로 최적화, 차량 내 결제 등 편의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미국에서 가장 기능이 풍부한 충전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