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에 거짓 출산 행세한 중년 부부의 신생아 납치극
이탈리아 남부 코센차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생후 하루 된 신생아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납치한 범인은 부인 '로사 베스파'(51)와 남편 '아쿠아 모세스'(43)라는 이름의 중년 부부.
이 부부는 2021년에 결혼해 수년 동안 아이를 꿈꿔왔습니다. 그러나 그 바람은 집착이 되어 범행으로 변질되었습니다. 그들은 SNS에 아들을 낳았다고 발표하는 등 임산부 행세를 벌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임신을 하지 않았고, 결국에는 아기를 빼앗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부인 베스파는 병원에 간호사로 위장해 몰래 아기를 데려갔습니다. 그러나 본래 계획은 남자아이를 데려오는 것이었는데 여자아이를 데려와 버려 부부는 말다툼을 벌였다고 합니다.
신생아의 실종 신고를 받은 현지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고,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범행에 사용된 차량과 용의자의 얼굴을 파악한 뒤 몇 시간 만에 부부의 자택에서 이들을 체포했습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집 안에서는 남자아이의 탄생을 축하하는 파티가 열리고 있었으며, 납치된 신생아는 남자아이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파티에 참석한 지인들과 가족들은 납치된 아기라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신생아의 엄마는 “아기를 찾기 위해 도시 전체, 아니 지역 전체가 도와줬다. 이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아기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또한, “어젯밤 우리 가족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창민 기자 re345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