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 심야 노동 문제로 또다시 국회의 질타를 받았다. 쿠팡이 사회적 합의를 통한 해결을 위해 중간 합의사항 발표까지 목전에 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치권이 압박만 되풀이하는 '맹탕' 청문회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오전 '쿠팡 택배 노동자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청문회'를 열었다. 쿠팡 배송 기사 근로 문제를 짚어보고 정부와 쿠팡 측 대응 방안을 점검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청문회는 '대유위니아 임금 체불' 청문회와 함께 진행됐다.
이날 청문회에는 강한승 쿠팡 대표,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대표 등 쿠팡 사장단 3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청문회를 앞두고 쿠팡은 사망한 쿠팡 노동자 유족과 합의를 이뤘다. 또한 현장에서 쿠팡 사장단은 유족에 대한 대면 사과, 취업 제한 '블랙리스트'에 대한 사과, 제보자·취재진에 대한 고소·고발 취하를 약속했다.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쿠팡 심야 배송과 관련한 지적과 사과가 반복됐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쿠팡 현안 중 가장 핵심은 과로사와 그것을 유발하는 노동 강도”라고 지적했고, 강한승 대표는 “사회적 대화를 통해서 도출되는 결론을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쿠팡은 지적 받은 노동 문제에 대해 줄곧 개선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대표적인 것이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의 합의다. 지난해 을지로위원회는 '쿠팡 바로잡기 TF'를 조직하고 현안 개선을 지적하는 '10대 요구안'을 전달한 바 있다. 해당 문제 논의를 위해 강한승 대표를 포함한 쿠팡 4개사 사장단과 두 차례 간담회를 가졌다.
또한 쿠팡은 지난해 12월 을지로위원회 간담회를 통해 배달 수수료·택배 노동과 관련한 사회적 합의 기구를 각각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르면 이달 중 위원회와 사회적 합의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5개월 간 도출한 중간 합의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에 지적된 문제를 되짚는 청문회가 되다보니, 국회는 정작 노동 문제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 청문회 불참에 트집을 잡았다. 김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이유로 불참했다. 여당 간사인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트럼프 취임식은 가면서 청문회는 안나오는 건가”라며 김 의장에 대한 고발 조치를 요구했다. 야당 의원들 또한 김 의장 불참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추가 청문회 개최 등을 주장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박영우 대유위니아 회장도 재판 진행 등을 사유로 불출석했다. 안호영 환노위원장 또한 증인 불출석 사실을 지적하며 고발, 추가 청문회 개최 등의 여부를 여·야 간사와 협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