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15개월 만에 휴전 합의

6주간 임시 휴전… 인질 포로 교환 ·영구 휴전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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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협상이 발표되자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UPI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전쟁 발발 15개월 만에 서로를 겨눈 총을 내렸다.

15일(현지 시각) AP·로이터 통신·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전격 합의했다. 휴전은 2023년 10월 7일 전쟁이 발발한 지 470일 되는 시점인 오는 19일부터 발효된다.

휴전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휴전은 6주간 진행되는 임시 단계로 33명의 이스라엘 인질과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선방, 인도적 구호품을 운반하는 600대의 트럭 입국을 허용하게 된다.

문서에 따르면 하마스는 1일차에 여성 인질 3명, 7일차에 4명, 남은 5주간 26명을 차례로 석방해야 한다. 그 대가로 이스라엘은 인질 1명당 여러 명의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하기로 했다. 종신형을 선고받아도 예외없이 석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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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 시각) 팔레스타인인들이 TV를 보며 휴전 협상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1단계에서 석방될 인질 33명에는 여성과 어린이, 50세 이상의 남성과 병자 또는 부상자가 포함된다. 요청한 인질 가운데 몇 명이 살아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스라엘 측은 인질 대부분이 살아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 단계에서 이스라엘은 군대를 동쪽으로 이동시키고 일주일째 되는 날 가자 남부에서 쫓겨난 팔레스타인인들이 영토 북부로 귀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쟁으로 가자 북부의 많은 건물이 붕괴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초기 단계에서 최소 6만 채의 임시 주택과 20만 개의 텐트를 가자지구로 들여올 계획이다. 매일 600대의 트럭을 들여오도록 허용할 계획이지만 유엔측은 실제 지원이 이를 충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휴전 16일째, 양측은 2단계 휴전(6주)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추가 교환에 주안점을 두고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2단계 휴전이 들어가게 되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적대 행위의 영구적 중단'을 선언하고, 이스라엘군이 가자에서 철수, 살아남은 인질들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교환될 계획이다.

하마스 측은 전쟁 종식 협상에 동의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밝혀온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석방 후 전투를 재개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이번 협상이 전쟁 종식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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