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산불이 닷새 넘게 이어지면서 서울 4분의 1에 가까운 면적이 소실되고 최소 20명이 목숨을 잃은 가운데, 현지 뉴스 앵커가 “원자폭탄에 맞은 히로시마같다”고 표현해 일본이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TSS테레비신히로시마에 따르면 히로시마 원폭 피해자들은 앞서 LA 산불을 히로시마에 비유한 미국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폭스뉴스 제시워터즈는 지난 10일(현지 시각) 방송에서 LA 산불에 대해 보도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땅 중 하나였던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일부는 이제 원자 폭탄이 떨어진 뒤의 히로시마처럼 보인다. 전체 커뮤니티가 파괴됐다”고 말했다.
그 뿐만 아니라 현지 매체와 인터뷰한 남성도 “히로시마급 괴멸이 몇 마일에 걸쳐 미치고 있는 것 같다”고 했으며, 산불 피해지역 보안관도 “이 참상은 마치 원폭이 떨어진 듯한 느낌이다”라고 표현하는 등 이번 LA산불을 원폭에 비유한 사례가 몇 차례 있었다.
이에 지난해 노벨상을 받은 일본 원수폭 피해자단체 협의회(히단쿄)의 미마키 도시유키 대표위원은 산불 피해에 대해서는 “유감스럽다”면서도 “이런 발언을 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니 슬프다. 핵무기에 비유해 똑 같은 피해라고 말하는 것은 우리로선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7일 시작된 LA 산불은 팰리세이즈, 이튼, 칼리프 등 3개 지역에서 가장 큰 피해를 낳고 있다. 현재까지 LA 카운티에서만 4만에이커(162km2)가 넘는 땅이 산불로 소실됐으며 최소 20명이 사망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