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연초부터 영업점 통폐합을 서두른다. 특히 도심 영업점도 축소하는 등 오프라인 영업 전반에 변화를 주는 모습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달 6일자로 전국 21곳 영업점을 통폐합하거나 대형화했다. 신한은행은 7일부로 전국 26곳을 영업점을 합쳐 대형화하고, 4월 초 13개 지점을 추가로 통합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 역시 지난달 31일자로 30여곳 영업점을 폐쇄하고 인근 영업점으로 기능을 합쳤다.
그동안 지방을 중심으로 진행되어왔던 은행권 영업점 축소는 도심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번 영업점 통폐합에서 강남, 여의도, 종로, 판교, 용산 등 수도권 주요 도심 지역을 다수 대상에 포함했다. 기존에 분산됐던 기업·개인금융 기능을 한 곳에 모아 취급하는 대형화로 효율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상대적으로 거점영업을 중시해왔던 NH농협은행 역시 연말 영업점 축소에서 용산 등 수도권 지역을 포함해 지방권 시내 영업소를 줄였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주요 시중은행 5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영업점포 수는 약 3830개로 전년 말 대비 100여개 줄었다.
은행들은 오프라인 영업점을 줄이거나 무인화하고 디지털뱅킹에 힘을 쏟고 있다. 신한은행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에 단독 부스를 마련해 무인점포인 AI브랜치를 비롯한 핀테크 기술을 선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 연중 화두가 조직 슬림화”이라면서 “도심지역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영업점이 밀집해있어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