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세계 최고 기술력으로 수익개선 돌파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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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온산제련소.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적대적 인수합병(M&A) 및 제련 수수료 하락, 산업용 전력단가 인상 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에서도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익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고려아연 사업에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비용 항목은 원료 구매다. 특히 제련수수료(TC)는 제련기업 매출원가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제련수수료는 정광을 공급하는 광산기업이 제련기업에 정광을 맡길 때 제공하는 고정된 제련 마진을 뜻한다.

아연제련소는 아연정광 1㎏에서 회수 가능한 아연 메탈량에 해당하는 아연값을 지불하고, 광산기업을 통해 제련수수료를 받는다. 제련수수료가 높을수록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제련기업들의 아연, 연정광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정광 제련수수료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전력비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24년 하반기 인상된 전력비 상승에 따라 2025년 전력비는 올해 대비 약 286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고려아연은 2025년 매출원가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의 위기를 사업계획 수립 단계부터 준비와 예측 그리고 실행 및 개선방안 등을 통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고려아연은 “인듐을 비롯해 전략광물자원인 안티모니와 비스무트, 텔루륨 등 매출이익률이 높은 희귀·희소 금속의 회수율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기술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며 “전세계 유일하게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운영하며 현재 아연 및 연정광 안에 포함된 극소량의 희소, 희귀금속 12가지를 추출하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희소, 희귀금속의 회수 능력을 극대화하여 2025년까지 매출총이익 253억원 증대, 2027년까지는 700억원 이상의 매출총이익 증대를 달성할 계획”이라며 “희귀금속 회수율을 품목별로 20~30% 이상 끌어올려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고 전했다.

신사업 중 하나인 니켈에 대해서는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수요량이 예상대비 감소하긴 했으나, 시대적 흐름에 따라 시장의 수요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최윤범 회장을 비롯해 현 경영진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사이클 회복 시점에 독보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동 15만톤(t) 증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증설되는 동설비에 투입되는 원료의 상당량이 일명 도시광산이라고 불리는 전자폐기물이 기반이 될 예정”이라며 “전자폐기물에는 동 이외에도 수익성이 높은 기타 금속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고려아연 기술연구소는 지난해 11월 기존 니켈 회수 공정 대비 니켈 회수율을 크게 향상시킨 신규 니켈 회수 공정 개발을 완료했다. 이렇게 회수된 니켈원료를 2026년 2분기 가동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고려아연의 올인원 니켈제련소에 공급하게 되면 황산니켈 기준 1935t(니켈메탈 기준 433t)을 생산해 약 108억원의 매출총이익 증대 효과가 예상된다.

고려아연은 기술 투자와 생산 시설 증대도 지속적으로 이어갈 방침이다. 최근 기술 연구소를 중심으로 아연 및 희귀금속 회수율을 높이기 위한 연구 투자를 늘리는 데 이어 제련잔사 발생량을 감소시키기 위한 프로세스 재정립과 조업 기준 및 설비 강화도 함께 추진 중이다. 이 같은 공정 개선으로 약 360억원의 매출총이익 증대가 예상된다.

아울러 지난해 8월에는 439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황산 4만t 규모의 생산 라인 증설 투자도 결정했다. 최근 중국 공세와 수요 부진, 트럼프 2기 관세 압박 등으로 반도체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산업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기존 투자 계획인 2030년까지 목표인 반도체황산 50만t 생산 목표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한 기술력과 50년 비철금속 세계 1위에 오른 경영 능력은 한 순간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라며 “최근 적대적M&A 국면에서 누가 비전을 가지고 고려아연을 성장,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지를 시장과 주주들은 명확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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