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를 계기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정비 부실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는 가운데, LCC 정비 인력 부족 문제가 장기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16~2023년 국토부가 권고한 '항공기 1대당 정비사 최소 12명' 기준을 충족한 LCC는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 등 2곳뿐이다.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도 매년 기준을 충족한 것은 아니다.
2023년까지 8년간 LCC 5곳(제주항공·진에어·에어부산·이스타항공·티웨이항공)이 기준을 만족시킨 경우는 단 3회에 불과했다. 이들 5개사의 평균 정비사수는 2016년 6.54명에서 2023년 10.94명으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제주항공은 2019년 처음으로 기준을 충족했다. 이후 계속 미달했고 2023년 1대당 정비사수는 11.17명으로 전년 대비 감소하기도 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의 경우 8년간 6~8명대에 그치기도 했었다.
앞서 국토부는 2016년 기준 미달 시 운수권 배분과 항공기 추가 도입에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제재는 없었다. 이 사이 LCC 5개사 항공기 보유대수는 2016년 93대에서 2019년 148대로 급증했다. 지난해 131대였다.
5개사 여객 운송 실적 역시 2016년 총 3163만명에서 2019년 4378만명을 찍었고, 지난해 3984만명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아시아나는 항공기 1대당 정비사 수를 16~17명으로 유지하고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