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AI 활용 시작한다…'다이렉트인덱싱, 랩어카운트부터 잡아라'

금융투자업계 인공지능(AI) 서비스 적용에 속도가 붙었다. 금융권 망분리 규제 개선에 따라 외부 생성형AI 모델과 내부망 연계가 가능해지면서 초개인화 서비스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증권사 투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AI로 추천받은 개인화 서비스를 결합한 랩어카운트 등 일임상품이 증권사 최우선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는AI 맞춤형 투자정보를 기존 서비스와 결합하기 위한 개발에 한창이다. KB증권·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신규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이다.

생성형AI를 활용한 서비스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다이렉트 인덱싱이다. 다이렉트 인덱싱은 투자자가 자신만의 인덱스(지수)를 만들어 투자하는 방식이다. 투자자 성향에 따라 기존 지수에서 반도체주를 제외하거나 절세 이득을 볼 수 있게끔 자산 매각 전략을 짤 수 있다. 그간 로보어드바이저(RA)를 통해 상장지수펀드(ETF) 내에서만 편입 자산을 조정했다면, 다이렉트인덱싱을 통해 보다 폭 넓게 자산 배분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총 7건 혁신금융서비스를 지정받은 KB증권은 물론이고 모든 증권사 관심은 생성형 AI를 바탕으로 맞춤형 투자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쏠려있는 상황”이라며 “당장 어느 정도 수익을 볼 수 있으면서도 AI 적용 가장 손쉬운 분야가 다이렉트인덱싱을 적용한 랩어카운트 서비스라는 데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이미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등은 다이렉스인덱싱을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하며 영역을 넓히고 있다. KB증권은 6월 프라이빗뱅커(PB)의 컨설팅을 통해 '마이스타(My star) 인덱싱' 을 구성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 여타 증권사 역시 생성형AI를 다이렉트인덱싱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증권사들이 이처럼 AI 결합을 통한 초개인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간 위탁매매 수수료 비즈니스로는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위기 때문이다. AI를 활용한 양질의 투자자문 서비스를 통해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면서도 차별화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증권사는 랩어카운트 등 투자자문·일임 서비스의 경우 통상 1% 이상 높은 수수료를 수취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늘어나는 동시에 자기주도 투자 성향도 강해지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다면 유료서비스나 추가 수수료 지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만큼 AI를 통한 새로운 서비스의 상용화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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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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