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서펜타인' 구조 실시간 분석 및 시각화 기술 개발

포스텍(POSTECH)은 최수석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연구팀(박사과정 한상현, 신준혁, 박지윤, 석사과정 양학준, 남승민 박사)이 스트레쳐블(stretchable) 기술의 핵심인 '서펜타인(Serpentine)' 구조의 변형 과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이를 색 변화로 시각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유연하고 형태 변형이 가능한 전자 기술은 디스플레이 중심의 벤더블, 폴더블, 롤러블, 슬라이더블 기술에서 나아가 자유로운 형태 변형이 가능한 스트레쳐블 기술로 발전하고 있다. 스트레쳐블 기술은 디스플레이와 센서, 반도체뿐 아니라 전자 피부, 생체 모방형 로봇, 스마트 의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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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잡아서 늘렸을 때 서페타인구조의 스트레칭 변화를 색으로 표현한 모습

이 기술은 크게 고무와 같이 늘어나는 소재 기술 개발과 기존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전극, 센서 기술과 호환 가능한 구조 설계 방식으로 나뉜다. 특히, 구조 스트레쳐블 기술에서는 신축성이 없는 기존 전자소자들을 신축성과 함께 서로 연결하는 구불구불한 모양의 서펜타인 연결구조의 설계와 최적화가 신축성을 제공하는 핵심 기술이다.

그러나, 기존 스트레쳐블 기술은 서펜타인 구조가 끊어지는 등 물리적 손상이 발생한 후에야 변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 인해 설계와 분석이 이론적 시뮬레이션에 의존하거나 이전 스트레칭 과정이나 실시간 관찰은 제한적이었다.

잡아서 늘렸을 때 서페타인 구조의 스트레칭 변화 영상

연구팀은 빛의 길이에 해당하는 수백 나노미터(㎚)길이의 구조에서 나타나는 구조색 변화를 기반으로 서펜타인 구조의 변형을 실시간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구조색 특성을 가지면서도 스트레칭 과정에서 색 변화가 나타나는 메카노크로믹 특성을 가지는 신축성 소재인 키랄 액정 엘라스토머(CLCE)를 사용했다. 이를 통해 서펜타인 구조의 미세한 변형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색 변화로 정확하고 정밀하게 시각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연구는 기존 복잡한 나노 공정을 거치지 않고도, 서펜타인 구조의 세밀한 변형을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을 제시했다. 다양한 스트레칭 환경에서 서펜타인 구조를 최적화할 수 있는 설계 지침을 제공함으로써 스트레쳐블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수석 교수는 “스트레쳐블 기술의 핵심인 연결 구조를 정확히 평가하고 설계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향후 디스플레이, 반도체, 센서, 전자 피부, 스마트 의류, 소프트 로봇 등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기술 확대와 상용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산업기술평가원의 스트레쳐블 디스플레이 개발 사업 및 실증 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12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으며, '인사이드 백 커버(Inside Back Cover)'로 선정됐다.


포항=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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