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재표결을 몇 시간 앞두고 14일 국회 앞에서 '위헌적 탄핵 반대'을 외치며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구호가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 반면 보수단체들은 광화문 일대에 집결해 '주사파 척결'를 주장하며 탄핵 반대 맞불 집회를 열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는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리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가하려는 시민들이 이른 시간부터 현장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10대 중·고등학생부터 20대 대학생, 30~50대 직장인 다양한 연령대 시민들은 이날 탄핵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역사적인 순간을 직접 경험하기 위해 촛불과 응원봉을 들고 모여들었다. 집회 현장 곳는 팩, 음료 간식을 나눠주는 천막도 설치됐다.
민주노총, 촛불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국회 일대에서 각자 사전집회를 열고 촛불 행렬에 합류했다. '윤석열 퇴진 대학생 운동본부'는 국회의사당역 근처에서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부산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서면에서 거리 행진을 벌인 뒤 4시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대구에서도 대구 중구 동성로에서 대구 경북 지역 야당 관계자들이 모인 합동비상시국대회가 열렸다.
반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자유통일당, 전국안보시민단체총연합 등 탄핵 반대 행렬은 광화문 일대에 집결했다. 시청역에는 주로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장년층이 참석했다. '윤석열 계엄령은 정당했다'는 내용이 담긴 신문을 역을 오가는 사람들에게 건네기도 했다. 동화면세점∼대한문 구간에 모인 보수단체들은 '이재명 구속' '주사파 척결' 등 구호를 외치며 탄핵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주장했다.
애국순찰팀과 자유대한호국단은 등 일부 보수단체들은 국회와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진보단ㅊ체에 맞서 맞불 집회를 열다. 이들은 '한동훈은 제2의 김무성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은 영원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