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3년 모차르트 친필편지, 경매서 6억6000만원에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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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친필 편지가 온라인 경매에서 6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사진=연합뉴스

모차르트의 친필 편지가 온라인 경매에서 6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

최근 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남부 말라가에 있는 경매업체 '인터내셔널 오토그래프 옥션스 유럽(IAA 유럽)'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경매에서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가 쓴 친필 편지가 44만 유로(약 6억6000만 원)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경매 시작가는 10만 유로(1억5000만원)였으나 미국과 아시아 등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으며 낙찰가는 치솟았다.

이 편지는 모차르트가 1783년 4월에 독일 태생의 프랑스 악보출판업자 장-조르주 지버에게 보낸 것으로, 독일어로 작성됐다.

이 편지의 원본은 한동안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 가문의 기록보관소에서 뒤늦게 발견됐다.

편지에는 모차르트가 지버에게 악보로 출판하도록 피아노 협주곡 3곡과 현악사중주 6곡 등 작품들을 판매하겠다고 제안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여기에 거론된 현악사중주 6곡은 모차르트의 유명한 '하이든 사중주집'에 대한 첫 언급으로 추정된다.

하이든 사중주집은 모차르트가 1785년 빈에서 '작품 10'으로 출판한 6곡의 현악사중주 모음이다. 현대식 번호로는 현악사중주 제14∼19번이다. 모차르트가 존경하는 음악계 선배 요제프 하이든(1732∼1809)에게 헌정했기 때문에 이런 통칭이 붙었다.

하이든은 이 작품들이 출판되기 전인 1785년 1월과 2월 모차르트의 집에서 열린 두 차례 모임에서 전곡을 들어본 후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극찬 했다.

하이든의 이런 평가는 레오폴트 모차르트가 딸 나네를에게 1785년 2월 보낸 편지에 기록돼 후세에 전해졌다. 이번에 경매로 낙찰된 편지를 모차르트가 쓴 1783년은 하이든 사중주집의 작곡을 마무리하기 전이다.

모차르트는 당시 지버와 접촉해 악보 출판 의향을 타진했으나 출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며, 실제 출판은 1785년 9월 빈의 음악출판사 '아르타리아'가 맡았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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