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디자인진흥원이 대학 재학생 대상으로 현장 밀착형 디자인 교육을 제공하는 '세계일류 디자이너 양성사업(코리아디자인멤버십플러스·KDM+)'이 기업으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교육 대상자가 인턴을 거쳐 정규직으로 전환되거나 공채로 입사하고 프로젝트 결과물이 실제 상품화되는 등 매년 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9일 한국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KDM+ 사업을 실시한 결과, LG전자와 한국타이어 등 주요 기업에 참여 학생이 입사하는 성과를 거뒀다. 프로젝트 결과물에 대한 양도계약을 맺는 성공사례도 도출했다.
세계일류 디자이너 양성사업은 2020년부터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지역디자인센터(RIDP)를 권역별 교육 거점으로, 온·오프라인으로 실무 역량 강화 교육을 제공한다. 서울·경기, 대전·충청, 강원, 광주·전라, 대구·경북, 부산·경남에 걸쳐 지역 소재 대학 재학생을 선발한다.
지난 해 175명 학생을 지원했다. 올해는 신규 선발 81명, 2023년 기존 인원 87명을 합쳐 총 168명이 참여한다. 참여 신청 경쟁률이 2022년 6대 1, 2023년 6대 1, 2024년 8대 1로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산학협력 프로젝트 기반으로 프리미엄 세차·정비 등 차량 관리서비스를 결합한 '도심형 자동차 토탈 서비스 프랜차이즈' 콘셉트 디자인 개발을 시도했다. 이후 참여 학생 중 일부를 인턴 사원으로 채용한 후 정직원으로 전환했다.
2020년에는 LG생활건강과 함께 한 KDM+ 산학 프로그램에서 화장품 신제품 용기를 디자인했고, 결과물이 2022년 상반기 제품으로 출시됐다.
BMW는 2021년 산학 프로그램에서 다양한 전공 학생을 참여시켜 차량 내 게이밍 경험에 대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당시 프로젝트에 참여한 학생 중 독일 현지 인턴으로 1명을 채용했고 이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한국디자인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에서 국내외 22개 기업과 산학 프로젝트 27건을 수행, 시제품 개발 71건, 지재권 출원 59건 등 다양한 성과를 도출했다”고 소개했다.
또 “참여자 만족도가 89.93%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좋다”며 “대학 교육에서 제공하지 못하는 '현장에 바로 투입 가능한' 맞춤형 우수 실무 디자이너를 빠르게 양성·공급한다는 점에서 국내외 참여기업 반응도 좋아 사업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