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공학은 복잡하고 다학제적이기 때문에 체계적인 교육 없이는 혁신을 이루기 어렵죠. 공학적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과학적 원리와 설계 능력, 윤리적 책임을 통합적으로 요구합니다. 인하대는 이를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췄습니다.”
박재현 인하대 공대학장은 공학교육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박 학장은 인하대 공학교육의 차별점으로 폭넓은 융합 교육을 강조한다. 인하대 공대는 16개 학과 간 융합 교육이 가능하다. 부전공과 복수전공 제도를 통해 재학생은 폭넓은 학문적 기반을 쌓을 수 있다.
박 학장은 “인하대는 타 대학에 비해 학과 간 장벽이 낮아 복수전공과 부전공 체계가 자유롭게 열려 있다”며 “내년부터 확대되는 무전공에서도 상당수 학생이 공대로 진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무전공으로 입학하는 559명 중 공학융합부로 선발하는 인원은 131명이다.
현재 인하대 공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적인 공학교육을 실현한다. 전 세계 약 307개 자매대학과 협력해 학생 교환, 공동 연구, 공동 학위제를 운영해 학생의 글로벌 역량 향상에 도움을 준다. 캡스톤 디자인 프로젝트와 산학협력 프로그램은 학생의 실질적 문제 해결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한다. 기업과의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 경험도 쌓을 수 있다.
공학인증제를 도입한 체계적인 공학교육도 현재진행형이다. 인하대는 기계공학과, 전기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 화학공학과, 신소재공학과, 사회인프라공학과, 환경공학과, 공간정보공학과, 건축공학, 생명공학과 등 총 10개 학과에서 공학인증제를 적용한다. 10개 학과 외에 일부 학과는 공학교육인증원에서 제공하는 평가 대신 인하대 자체 평가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 프로그램을 개선해 교육을 제공한다.
박 학장은 “인하대는 한국에서 공학인증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대학 중 하나”라며 “순환적 자율 개선형 교육시스템(CQI)으로 교육의 질을 향상하고, 캡스톤 디자인 등 설계 학점 비중을 강화한 부분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인하대 공대의 특징 중 하나는 해외 공학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이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캠퍼스를 설립한 인하대는 국내 최초로 한국 대학 교육과정을 해외에 적용한 사례로 꼽힌다. 타슈켄트 캠퍼스에는 소시에(SOCIE)학부를 통해 체계적인 인하대 공학교육을 우즈베키스탄에도 전파하고 있다.
특히 눈여겨 볼만한 프로그램은 VIP(Vertically Integrated Projects)와 IPP(Industry Professional Practice)이다. VIP 프로그램은 명칭 그대로 수직적인 심화 교육이다. 박 학장은 “VIP는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교육과정으로 1학년부터 4학년까지 특정 주제를 깊이 있게 공부하는 프로그램”이라며 “현재는 미래자동차학과 자율주행 분야에 적용해 교육한다”고 밝혔다. IPP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현장 중심의 실무교육을 진행한다.
탄탄한 산학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한 실용적인 학풍 덕분에 취업률뿐 아니라 취업의 질도 높다. 인하대 공대 전체 취업률은 75.2%로 취업유지율은 91.03%에 달한다. 박 학장은 “대부분의 졸업생은 대기업에 취업하고 있다”면서 “조선해양학과의 경우 100%에 가까운 취업률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인하대 공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박 학장은 2025학년도 통합되는 전기전자공학부와 신설되는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이차전지융합공학과를 추천한다. 전기·전자·정보통신학과가 통합되는 전기전자공학부는 다양한 첨단 분야의 교육을 제공한다. 반도체시스템공학과와 이차전지융합공학과에서는 미래 반도체와 이차전지 중요성이 급부상하는 만큼 해당 분야의 핵심 인재를 육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앞으로 인하대 공학교육이 지향하는 교육 비전은 무엇일까. 박 학장은 △실용적 교육을 통한 실무 인재 양성 △산업체가 요구하는 창의·융합 인재 양성 △글로벌 경쟁력 강화 △학생 중심 교육을 강조했다.
“인하대는 산업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융합적 사고를 갖춘 엔지니어를 배출할 것입니다. 글로벌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무대에서도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는 데 집중하려 합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