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공 선발이 확대되는 올해 수능에서 인문계 학생이 자연계 학생보다 불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수능 표준점수를 분석한 결과 국어와 수학 선택과목 간 점수 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통합 수능을 도입한 2022학년도 이후 국어는 언어와 매체, 수학은 미적분에서 연속해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게 나왔다.
2025학년도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와 매체 139점, 화법과 작문 136점이다. 수학은 미적분 140점, 기하 138점, 확률과 통계 135점으로 최대 점수 차는 5점이었다. 같은 만점을 맞더라도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표준점수가 다르게 나온 것이다. 자연계 학생의 경우 일반적으로 국어에서는 언어와 매체, 수학에서는 미적분 혹은 기하를 선택한 경향이 높다.
지난해에는 국어 언어와 매체 150점, 화법과 작문 146점으로 4점 차가 났는데 올해 수능에서는 3점으로 좁혀졌다. 수학도 지난해 미적분 148점, 확률과 통계 137점으로 11점 차가 났지만, 올해 점수 격차는 5점으로 줄었다.
종로학원은 수학 과목에서 점수 차가 줄면서 이과에서 문과 교차지원에 따른 유리함은 지난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수학 1등급 1만8199명 중 96%가 자연계(미적분·기하), 4.0%가 인문계(확률과 통계)로 추정돼 자연계열 학생이 여전히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탐구과목의 경우 사탐 1개 과목과 과탐 1개 과목, 수학 과목을 동시에 응시한 학생은 4만6886명으로 지난해 1만5210명에 비해 3배 늘었다. 이 중 미적분 기하 과목을 선택한 학생은 지난해 7422명에서 올해 3만4397명으로 2만6975명 증가했다. 사탐 1개 과목과 과탐 1개 과목을 동시에 선택한 학생은 대부분 자연계 학생으로 추정된다. 4만6886명 중 전체 73.4%가 자연계인 셈이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무전공 선발 전형 중 인문계와 자연계를 동시에 지원할 수 있는 유형1의 경우 문과생이 점수 구도상으로 볼 때 상당히 불리하다”며 “인문계 학생은 이점을 염두하고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