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치연구소(소장 장해춘)는 홍성욱 김치기능성연구단 박사팀이 신명준 부산대병원 교수팀과 협력해 수행한 연구 결과가 미국의 권위 있는 건강전문지 '헬스(health)'에 소개되며 김치의 기능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22년부터 세포 및 동물실험과 대규모 코호트 자료 기반의 영양역학 분석을 거쳐 최근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통해 김치의 항비만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 체질량지수(BMI) 23~30㎏/㎡의 과체중 이상 성인남녀 55명을 대상으로 인체측정, 혈액 바이오마커, 휴먼 마이크로바이옴의 변화를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발효 배추김치(2주 동안 4℃에서 발효)를 동결건조해 캡슐 형태로 만든 김치분말을 하루에 끼니 당 3캡슐씩(1일 김치 섭취량 60g 기준) 3개월 동안 섭취했다. 김치를 섭취한 그룹은 체지방량이 평균 2.6% 감소한 반면, 김치를 섭취하지 않은 그룹은 오히려 4.7% 증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
김치를 섭취한 대상자들의 장내 미생물 분석 결과, 장내 유익균으로 알려진 아커만시아 뮤시니필라가 증가했고, 비만과 관련된 프로테오박테리아는 감소했다.
'헬스'는 지난 3일 '김치는 채소를 발효시켜 만든 한국 전통 음식으로, 장내 유익균을 증식시켜 소화를 돕고 체중감량을 촉진한다'며 세계김치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인용한 기사를 게재했다. 김치의 동결건조 캡슐 형태에서도 유효한 효과가 유지된다는 점에 주목하며, 김치가 건강식품으로서 갖는 효능을 강조했다.
미국의 영양학자 첸지 장 박사는 '헬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치는 동결건조 후에도 살아있는 유산균이 유지되어, 분말 형태에서도 신선한 김치와 유사한 효과를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전문가는 “김치를 반찬뿐만 아니라 풍미 보조제, 오믈렛이나 피자 등의 음식 토핑으로 활용하거나, 절임 채소의 대체식품으로 고려할 수 있다”며 김치가 글로벌 식단에 쉽게 적용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장해춘 소장은 “김치가 단순히 발효식품으로 건강에 유익하다는 전통적 인식에서 더 나아가, 장 건강 개선 및 항비만 효과까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 이번 연구의 성과”라며 “김치의 건강 기능성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한국의 김치가 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구소의 이번 연구는 김치가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과학적으로 확인함과 동시에, 글로벌 식품으로서 김치의 가능성을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펑셔널 푸드' 10월호에 게재되며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연구팀은 앞으로도 김치의 다양한 건강효과를 임상시험과 국제공동연구 협력으로 심층적으로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1981년 출판된 '헬스'는 약 1억2000만명이 구독하는 세계적인 건강 전문지로, 과학적 사실 검증을 거친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기사를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6년 김치를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선정한 바 있는 '헬스'가 이번에도 김치를 주요 기사로 다루며 김치의 세계적 위상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