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최고경영자(CEO) 브라이언 톰슨(50)이 미국 뉴욕에서 총격을 맞고 사망했다고 NBC 뉴스 등이 4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경찰에 따르면 톰슨 CEO는 이날 아침 미국 맨해튼 미드타운의 뉴욕 힐튼 호텔에 도보로 이동 중 괴한에 참변을 당했다.
제시카 티쉬 경찰 청장은 기자 회견을 통해 “톰슨 CEO가 유나이티드헬스케어 그룹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연설을 하러 가던 중 총격범이 뒤로 다가와 '여러 발'을 발사했다”며 “등과 오른쪽 종아리에 최소 한 발 이상의 총살을 당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용의자는 많은 사람들을 스쳐지나 갔지만, 특정 타깃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며 “살해 동기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 입수한 증거에 따르면 피해자를 의도적으로 목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BC 뉴스는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 푸른색 정장을 입은 톰슨 CEO가 거리를 걷고 있자 뒤쪽에서 총격범이 다가와 방아쇠를 당기는 모습이 담겼다고 전했다. 다른 목격자가 놀라 도망치는 상황에서도 톰슨 CEO가 쓰러질 때까지 총격을 가했다고 덧붙였다.
미 일간 뉴욕포스트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범행 전부터 호텔 인근 거리에서 용의자가 서성이고 있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범행 직후 현장을 빠져나가 인근에 세워 둔 렌터카를 타고 도주했으며 경찰은 현재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현장에서는 9mm 실탄 3발과 3발이 발사된 탄창 3개, 휴대폰 등이 발견됐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경제전문지 포춘이 매년 발표하는 매출액 기준 미국 500대 기업, '포춘 500'에서 5위에 오른 기업이다. 작년 기준 매출액은 3716억 달러(약 526조원)에 달하며, 전날 기준 시가총액은 5621억 달러(약 795조원)다. 톰슨은 지난 2021년 4월부터 보험 부문 CEO를 맡아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