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에듀테크스쿨발언대 동화·AI로 배우는 미래 사회, 디지털 시민성 키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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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학기, 나는 3학년 교실에서 특별한 시도를 했다. '우리 학교가 사라진대요'라는 동화를 활용한 노벨엔지니어링(NE) AI 교육 프로그램이었다. 이 프로그램의 목표는 아이들에게 저출산, 고령화 문제를 이해시키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AI 기술을 탐구하며 디지털 시민성을 기르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10살 아이들에게 이런 복잡한 사회 문제를 가르치는 것이 가능할까 걱정됐다. 하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놀라웠다.

“선생님, AI로 노인분들을 돌보는 로봇을 만들면 어떨까요?”

“출산을 도와주는 AI 의사를 만들면 좋겠어요!”

아이들은 동화 속 상황을 현실과 연결 지으며,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나는 유네스코(UNESCO)가 제시한 5가지 디지털 시민성 역량(디지털 리터러시, 디지털 안전 및 회복력, 디지털 참여, 디지털 정서지능, 디지털 창의성 및 혁신)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아이들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I 육아 도우미 앱을 구상하여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며 디지털 창의성을 발휘했고,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의 안전을 지키는 AI 시스템을 고안하며 자료를 찾을 때 출처를 밝히고 저작권에 유의하며 디지털 안전 의식을 키웠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아이들이 AI 기술의 윤리적 측면을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AI가 아기를 돌본다면 아기의 감정은 어떻게 될까요?”, “노인분들의 개인정보를 AI가 다루면 안전할까요?” 같은 질문들이 나왔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디지털 세계에서의 책임감과 윤리 의식을 자연스럽게 배워가는 모습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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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차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아이들은 놀라운 성장을 보여줬다. 온라인에서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능력, 이것을 검증해야 한다는 생각,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며 토론하는 자세,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 등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더 나아가, 단순히 AI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태도를 갖추게 되었을 것이라 기대한다.

이번 경험을 통해 나는 NE를 활용한 AI 교육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기술 습득이 아니다. 사회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지혜, 바로 디지털 시민성이다. 앞으로도 나는 문학과 기술, 사회 문제와 해결책을 잇는 다리를 놓으며 미래의 디지털 시민을 키워나갈 것이다. 우리 교실에서 시작된 작은 실험이 더 많은 학교로 퍼져나가, 모든 아이가 미래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희망해본다. 〈박예원 휘경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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