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국방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헬싱이 적에 부딪혀 자폭하는 공격용 AI 드론 'HX-2'을 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해당 드론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HX-2는 온디바이스AI 기술을 통해 신호나 데이터 연결 없이 비행할 수 있다. 조종사의 지시나 위성항법장치(GPS) 없이 최대 100km를 비행하며 자폭하거나 탄약을 운반하고 적을 탐색할 수 있다. 적군의 전파 방해 등에 대응하며 교전도 할 수 있다.
헬싱은 연간 수만 대 HX-2 드론을 생산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다.
헬싱 관계자는 “3D 프린팅과 같은 첨단 제조 기술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X-2는 우크라이나에 도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국방부 대변인은 “(헬싱의) 드론들은 우크라이나가 사용할 수 있도록 사전에 광범위한 테스트와 인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독일은 지난 6월 우크라이나에 약 5억유 상당 공격용 드론을 포함한 추가 군수물자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거래의 일환으로 헬싱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합판 공격용 드론 4000대에 대한 구매 비용을 지불할 예정이다.
헬싱은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역시 자사 드론을 구매할 것으로 기대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NATO 회원국들은 러시아에 대항하는 군사력 증강을 위해 내년에 3400억달러를 추가로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군드버트 셰르프 헬싱 공동 창업자는 “NATO가 동부 전선을 보호하기 위해선 (HX-2와 같은)무기 마련이 시급하다”며 “HX-2가 적군에 맞서는 방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