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파워텍이 인력을 감축한다. 지속된 영업 적자로 인해 재무구조가 악화된 데 따른 조치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파워텍은 임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영업·생산직을 위주로 인력을 줄여 고정비를 절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SK파워텍은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를 개발·생산하는 회사다. SK㈜은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 지분 투자를 통해 예스파워테크닉스를 인수했고 2023년 3월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현재 주요 고객은 SK시그넷, LG이노텍, 한솔테크닉스와 대만의 다코반도체, 파워 키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다.
당초 SK그룹은 'SK실트론(SiC웨이퍼)→SK파워텍(SiC전력반도체)→SK시그넷(전기차충전기)'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며 SK파워텍 매출은 정체되고 적자 규모는 커졌다. 지난해에는 매출 20억, 영업손실 203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실적은 매출 15억, 영업손실 83억원으로 SK그룹에 편입된 후 실적이 더 악화됐다. 인력은 같은 기간 40여명에서 100여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SK파워텍은 전기차 캐즘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희망퇴직을 통해 고정비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SK그룹에 편입된 지 약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룹 리밸런싱 전략에 발맞춰 인력 구조조정을 피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이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몸집을 줄인 SK파워텍이 SK키파운드리에 흡수합병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SK키파운드리가 전력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진행,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회사 관계자는 “SK그룹이 추진하는 회사 운영효율화(OI)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업무 중복 인력을 줄여 캐즘에도 버틸 체력을 기르고 회사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