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가 인공지능(AI)와 디지털전환(DX)를 활용한 지능형 비파괴 검사 토탈 시스템화, 예측진단 솔루션, 연소 최적화 기술 등을 개발해 제조 본원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해당 기술을 서비스하는 사업에도 진출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지난 29일 두산에너빌리티 DX포럼 2024에서 만난 장세영 두산에너빌리티 상무(디지털 이노베이션 담당)가 가장 먼저 꺼낸 화두는 '지능형 비파괴 검사 토탈 시스템화'이었다. 장 상무는 이날 포럼에서 'AI 융복합이 가져온 산업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AI가 자동으로 판독하는 솔루션인 '비파괴검사 솔루션 시스템 토탈화'를 개발해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 상무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사람이 수작업으로 촬영, 판독하던 작업을 AI가 대신하는 솔루션을 개발해 3년째 회사 표준으로 사용 중이다. 선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며 “로봇 등 장비와 AI가 융합해 디지털 트윈처럼 3D 모델을 만들어 제품 용접 등 작업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제품의 유지, 보수 작업 부분을 클릭하면 누가, 언제 용접했나 등을 데이터가 디지털 이력으로 관리가 할 수 있어 제품 품질을 높일 수 있다”라고 밝혔다.
장 상무는 비파괴 검사뿐만 아니라 AI를 활용한 예측진단 솔루션 및 연소 최적화도 공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단 공장 등에 예측진단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는데 지난해 결정적인 위험을 20여건 잡아냈다”라며 “주단 공장의 경우 한번 고장이 나면 손실이 매우 커 해당 솔루션에 대한 현장의 만족도가 높다”라고 밝혔다.
이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암모니아를 많이 사용하는데 연소를 잘 시키면 암모니아를 아낄 수 있다”라면서 “AI를 활용한 지능형 제어를 통해서 운전하는 상황에 따라 적절할 때, 적정한 양의 암모니아를 투입할 수 있다. 암모니아 비용을 30%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장 상무는 두산에너빌리티가 활용하고 있는 다양한 솔루션들이 곧 산업 현장에서 널리 사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병원에서 사진을 찍을 때 필름을 사용하지 않기 시작한 것이 2~3년 전인데, 이 변화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됐다”라면서 “제조 현장에서도 이 같은 변화가 빠르게 올 것 같고 그 변화의 직전에 있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어 “건설, 화공, 정유 등 파이프나 배관을 많이 활용하는 산업군에서 많은 문의가 오고 있다”라며 “솔루션을 공급하면 현장에서 활용하기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어 서비스 형태의 사업 전개를 구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장 상무는 다양한 솔루션 기술 개발은 매출 창출이 아닌 제조업 본원 경쟁력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AI를 활용해 제조 역량을 고도화하고 안전, 환경에 대응하는 등 본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라면서 “이후 여러 가지를 같이 활용할 수 있는 회사들에 확장해보는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