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습니다.”
김덕재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한아여) 회장은 최근 전자신문과 만나 “여성 정보기술(IT) 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을 세계적인 여성 IT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아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유일한 여성기업인 단체다. 여성 IT 인력 성장 지원과 여성 창업 생태계 조성 등이 목표다. 현재 이브와 ICT 멘토링, 채용연계형 소프트웨어(SW) 전문 인재 양성, 차세대 ICT 여성 리더 육성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여성 IT 인력의 활약을 지원하는 버팀목이 되고 있다. 특히 국내 여성 IT 생태계를 선도하는 것은 물론 IT산업 발전의 핵심 주체로서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올해 2월 취임한 김 회장은 △정부 정책과 연계 강화 △국내 IT 산업과 협력 확대 △다양한 분야 여성 IT 인력 양성 △여성 친화적인 IT 환경 조성 등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과기정통부를 비롯해 정부 부처와 긴밀하게 협력해 여성 IT 인력 양성 정책을 수립하는 한편 정부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해 여성 ICT 인재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또 대기업·중소기업·스타트업 등 다양한 IT 기업과 협력을 바탕으로 여성 인재 채용, 기술 개발, 사업화 등 상생 발전 모델을 구축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미래 기술뿐만 아니라 SW 개발, IT 컨설팅,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IT 인력을 양성하겠다”면서 “여성들이 IT 분야에서 성장하고,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업 문화 개선, 여성 리더 양성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아여는 단순히 IT여성기업인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IT 전공 대학생, 취업준비생, 경력단절여성, 창업자 등 IT 분야 여성을 아우른다”고 강조했다.
IT여성단체 필요성에 대해선 다양성을 꼽았다. 남성과는 다른 시각으로 IT산업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놓는 동시에 다양한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여성은 상대적으로 공감 능력이 뛰어나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개발에 강점을 보인다”면서 “여성 인력의 참여가 활발해질수록 IT 산업은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인의 얼굴을 음란물과 합성한 딥페이크 범죄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발 빠르게 '딥페이크 태스크포스(TF)'를 띄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딥페이크 음란물은 AI 등 IT기술 발전의 그림자이며 범죄 피해자 대부분이 여성이라는 점에서 한아여가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기술에 성(性)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IT기술과 여성이 키워드인 한아여가 딥페이크 음란물 범죄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회원사 중 여성 창업 보안회사, 심리치료서비스 회사 등과 함께 딥페이크 TF를 발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딥페이크 관련 연구 개발 예산 증액을 요청하고, 교육자 양성, 데이터 삭제, 피해자 심리 상담 전문가 양성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