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화학군, 초고강도 쇄신 단행…이훈기 용퇴·CEO 10명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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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준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 롯데

롯데 화학군이 초고강도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지난해부터 화학군을 이끌어왔던 이훈기 롯데케미칼 사장이 용퇴했고 화학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0명이 교체됐다.

28일 롯데그룹은 임원 인사를 통해 이 사장을 포함해 롯데 화학군 CEO 10명을 교체했다. 또 약 30%에 달하는 롯데 화학군 임원들이 퇴임했다. 특히 60대 이상 임원의 80%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관련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화학군에 책임을 묻는 인사를 단행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사장의 경우 1년이라는 짧은 임기와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자산 매각 등 중요한 일들이 산적해 있어 유임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다.

하지만 화학군 실적 부진과 더불어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재임 시 추진했던 일부 인수합병(M&A) 및 투자에 대한 책임까지 용퇴의 배경으로 언급됐다. 화학군의 위기와 연결된 과거의 경영 활동에 대한 책임도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화학군 계열사 CEO 대폭 교체 및 다수의 임원 퇴임 역시 이러한 기조 속에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이영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롯데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겼다. 이 사장은 화학과 소재 분야 전문가로, 롯데케미칼 기초소재대표이사를 겸임하며 기초화학 중심 사업을 스페셜티 중심 사업구조로 신속하게 전환하는 작업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롯데 화학군HQ 기술전략본부장(CTO) 황민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로,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 정승원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기용됐다. 지난해 선임된 롯데알미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LC USA 대표는 유임됐다.

롯데그룹은 “내부에서 검증된 인재들을 CEO로 인선함으로써 롯데 화학군의 사업혁신을 선도하고 조직의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대대적인 쇄신을 위한 인사 조치다”고 설명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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