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은 이노브릿지파트너스 대표, AI 에이전트 국내외 사례 발표
“올해 가장 주목받은 분야 중 하나는 단연 'AI 에이전트'이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AI 에이전트라는 용어의 정의조차 모호했지만, 3분기 들어 관련 서비스 출시와 개발 소식이 이어지면서 그 개념이 명확해지고 있다.”
강정은 이노브릿지파트너스 대표는 12월 5일 잠실 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AI 에이전트가 가져올 비즈니스 변화와 기업의 대응' 세미나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의 최근 현황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강정은 대표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인라이트벤처스 등 주요 창업지원기관과 투자사에서 10년 이상 스타트업 성장과 발전을 지원해 왔다. 그는 최근 스타트업 트렌드와 투자 정보를 파악하면서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고 자연스럽게 AI 에이전트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KPMG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는 최근 7년 중 최저 수준이지만, 거래 규모 상위 10건 중 6건은 AI 관련 기업에 집중되어 있다. 강 대표는 “미국에서는 3분기 투자액의 37%가 AI 기업에 해당된다”며 “AI 에이전트 기업만을 특정해 확인하기 어렵지만 기존 AI 기업들이 점차 AI 에이전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AI기업에 대한 투자 증가는 AI 에이전트 투자 확대로도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 대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AI에이전트를 선보이며 이 분야를 선도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실제 AI 에이전트 개발과 관련한 업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세일즈포스의 에이전트포스(Agentforce)가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에 강점을 보이고, 구글의 자비스(Jarvis)는 이메일 작성, 일정 관리 등 복잡한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컴퓨터 기반 작업 자동화 에이전트로 주목받고 있다. 앤스로픽의 컴퓨터 유즈(Computer Use)는 데스크톱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 실행, 파일 관리를 자동화하며 사용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KT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코파일럿'을 활용해 한국형 AI 에이전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익시오', SK텔레콤은 '에스터'를 공개했고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클로바'와 '카나나'를 통해 음성 인식 및 대화형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정은 대표는 “AI 에이전트는 인간의 개입 없이 모든 작업을 수행하는 범용 에이전트를 목표로 하지만 이 단계에 도달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1~2년 안에 등장할 대부분의 에이전트는 특정 업무만 처리하는 '도메인 전문 에이전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정 도매인 내에서 개인의 요구를 정확히 이해하고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로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강 대표는 AI 에이전트를 준비하는 기업에 대해 조언했다. 첫 번째로는 자신이 목표로 하는 도메인에서 차별화된 전문성을 확보할 것을 당부했다. 두 번째로는 과거의 로컬 중심 플랫폼과는 다르게 전세계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확장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강정은 대표는 “아직 형성되지 않은 이 시장에서 데이터 프라이버시, 알고리즘 편향, 정보의 신뢰성 등 법적,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면서 “사용자가 AI를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서비스 성공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강정은 대표는 12월 5일 열리는 AI 에이전트 세미나에서 '국내외 주목받는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사례 분석'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다. 최근 국내외 AI 에이전트 투자 동향을 살펴보고, 주목받는 서비스 모델에 대해 분석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AI 기술 트렌드 뿐만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가져올 비즈니스 변화와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발표도 이어진다.
자세한 정보는 행사 홈페이지(https://conference.etnews.com/conf_info.html?uid=34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민지 기자 minzi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