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알티가 통신·우주용 반도체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하는 신뢰성 평가를 추진한다. 통신·우주용 반도체는 산업이 성장하며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외산 의존도가 높다. 국내 생태계 조성이 시급한 데 큐알티가 신뢰성 평가라는 핵심축을 맡을 채비를 하고 있다.
김기석 큐알티 연구소장(전무)은 19일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테크페어 2024'에서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5세대(5G)와 6세대(6G) 통신용과 우주항공용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지만, 대부분의 부품을 미국에서 조달하고 있다”며 “큐알티는 최적의 반도체 신뢰성 평가를 지원해 국내 생태계 육성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초저지연·초광대역·초연결 기능을 수행하는 통신용 무선주파수(RF) 반도체는 미국 브로드컴·퀄컴·스카이웍스 등 미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우주항공용 반도체도 텔레다인·텍사스 인스트루먼트·마이크로칩 등 미국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
김 전무는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국내 생태계를 단계적으로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큐알티가 확보한 신뢰성 평가 기술이 이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뢰성 평가는 반도체에 특정 스트레스를 가한 뒤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작업이다. 통신용은 고주파와 고출력 조건에서 검증이 이뤄져야 하고, 우주용은 진공·극심한 온도차·방사선 등 특수 환경에서 작동되는 만큼 품질 확보를 위한 신뢰성 검사가 중요하다.
큐알티는 신뢰성 평가 시스템 풀 라인업을 구축, 주파수 범위가 0.6기가헤르츠(㎓)에서 40㎓에 이르는 통신 반도체를 모두 검증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우주용 반도체의 경우 초가속 방사선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불량을 정량적으로 평가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김 전무는 “우주 부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사전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레이저를 이용한 대체 방사선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며 “신뢰성 평가를 통해 반도체 수율도 개선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어 “핵심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공급망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태는 게 큐알티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