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그린바이오 분야 세계 1위인 바이오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몸값은 수조 원대에 달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복수의 글로벌 사모펀드(PEF)와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매각과 관련해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 몸값이 수조 원대에 달해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가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 부문은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이 주력이다. 지난해 매출은 4조1343억원으로 CJ제일제당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했다. 영업이익(2513억원) 비중은 전체의 30%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 사업은 코로나19 전후로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됐다. 경쟁사가 물류난으로 배송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CJ제일제당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다.
CJ제일제당이 바이오사업부 매각에 나선 이유는 신사업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 확보로 풀이된다. CJ그룹은 2018년 CJ헬로비전을 LG그룹, 제약사업(CJ헬스케어)을 한국콜마에 각각 매각한 바 있다. 매각대금으로 CJ제일제당은 미국 냉동식품 2위 업체인 슈완스컴퍼니를 인수했다. 그 결과 2018년 3649억원 수준이었던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 매출은 4조356억원으로 급증했다. 바이오사업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제2의 슈완스컴퍼니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함봉균 기자 hbkon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