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메모리 자회사인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14일 SK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최 회장은 솔리다임 이사회 의장을 겸임한다. 지난 9월 이사회를 통해 솔리다임 이사진에 합류하며 의장에 선출됐다.
최 회장이 그룹의 인공지능(AI) 반도체 경쟁력 향상을 위해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직접 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11조원 가량을 투자해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하며 설립한 미국 자회사다.
솔리다임은 출범 이후 낸드 불황으로 2022년부터 2년간 순손실만 7조36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786억원 순손익을 기록하며 SK 편입 후 처음 흑자 전환했다.
현재 솔리다임은 한 셀에 4비트를 저장할 수 있는 쿼드레벨셀(QLC) 기반 초고용량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를 업계 최초로 상용화해 AI 데이터센터용 낸드 솔루션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업계 최대 용량인 122테라바이트(TB) 기업용 SSD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 경영진으로 구성된 솔리다임 이사회는 AI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최 회장이 급속도로 성장 중인 AI용 낸드 솔루션 시장에서 솔리다임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