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 3000달러 찍고 '뚝'… 출렁이는 비트코인

폴리마켓 CEO 압수수색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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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 연합뉴스

가상화폐(암호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사상처음으로 9만 3000달러까지 치솟은 직후 8만 8000달러까지 물러나는 등 요동치고 있다.

13일(현지 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베팅사이트인 폴리마켓 최고경영자(CEO) 셰인 코플런의 가택을 급습해 압수 수색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최고 9만 3233.30달러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BTC)은 오전 6시 20분쯤 8만 8276.80달러까지 빠지기도 했다. 현재는 일부 회복해 9만 135.9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FBI가 폴리마켓이 시세를 조종한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을 펼쳤다고 알려졌다.

폴리마켓은 미국 대선과 관련해 여론 조사 결과를 제공하고 특정 후보자에게 베팅할 수 있도록 하는데, 경쟁 업체와 달리 한도 없는 베팅이 가능하다.

대선 당일인 지난 5일 한 프랑스 국적의 투자자가 해당 플랫폼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에 거액의 수익을 올리면서 촉발된 수사다. 앞선 보도에서는 해당 투자자가 5000만 달러(약 7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전해졌으나, 실제는 이보다 많은 8500만 달러(약 120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 전문매체 포춘은 암호화폐 연구 분석을 인용해 “폴리마켓에서 워시 트레이딩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진 증거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워시 트레이딩은 시장 참가자들이 거래 유동성을 만들기 위해 서로 사고 팔면서 시장을 조작하는 행위를 말한다.

폴리마켓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올바르게 예측할 수 있도록 시장을 제공한 폴리마켓에 대한 퇴임 행정부의 명백한 정치 보복”이라며 “폴리마켓은 선거를 포함, 일반 사람들이 중요한 이벤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완전히 투명한 예측 시장”이라고 반박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