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서비스 AI 전략은)AI 시대에서 단순히 나온 생각은 아니고, 네이버 창립 초기부터 있던 철학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DAN 24 기자간담회에서 '온 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네이버가 AI 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이 단순한 세계적 조류에 휩쓸려 전략을 발표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아울러 당장 수익화 보다는 기술 내재화에 무게 중심을 뒀다.
네이버는 이날 'AI 원천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온 서비스 AI(On-Service AI)' 전략을 발표했다. 검색, 지도, 쇼핑 등 수천만명이 활용하는 네이버 서비스에 AI 기술을 적용하겠다고 했다. 당장 내년 이 서비스들에 신규 AI 기술이 적용된다.
최 대표는 “앞으로 네이버는 온·오프라인 일상을 혁신하고 비즈니스 성과를 극대화하며 일상의 다양한 경험을 심리스하게 연결해 초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우선 내년 상반기 네이버 통합검색 안에 'AI 브리핑' 기능을 선보인다. AI 브리핑은 기존 네이버 검색 장점을 살리면서 생성형 AI의 장점인 요약으로 전체 내용을 깊게 파악하도록 구성했다. 네이버의 시작인 검색 서비스에서 본격적으로 AI 기술을 적용한다.
◇쇼핑, 별도 앱으로 분리…초개인화 경험 제공
네이버는 커머스 사업에서도 AI 활용을 확대한다. 내년 상반기 내 쇼핑 검색과 AI, 개인화 추천 기술을 모두 결합한 '네이버 플러스스토어' 앱을 단독으로 출시한다. 네이버 앱의 탭으로 반영된 쇼핑 기능을 별도 앱으로 분리해 초개인화 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이윤숙 네이버 쇼핑 사업 부문장은 네이버 플러스스토어 앱에 대해 “네이버 쇼핑 역사상 가장 큰 변화”라면서 “5000만 국민의 모두 다른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사용자의 쇼핑 검색 여정 전반을 도와주는 쇼핑 내비게이터 'AI 쇼핑추천' 기능을 도입한다. 이 기능은 생성형 AI가 사용자의 상품 탐색 시간과 노력이 크게 줄이도록 쇼핑 검색 여정 전반을 돕는다. 사용자의 숨은 탐색 의도와 맥락, 쇼핑 이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구체적인 상품 정보가 입력되지 않은 경우라도 원하는 상품을 발견하도록 지원한다.
네이버는 물류 서비스도 대폭 개편한다. 내년 사용자에게 다양한 시간 단위 배송 서비스들을 제공하는 '네이버배송'을 선보인다. 네이버배송에서는 '오늘배송', '내일배송' 외에도 주문 이후 1시간 내외 배송이 가능한 '지금배송', 다음날 아침 도착하는 '새벽배송' 가구·가전 카테고리 대상 설치일을 지정하는 '희망일배송' 등도 포함된다. 네이버가 물류사와 직접 계약해 관리하는 만큼 파급효과가 클 전망이다.
◇광고 특화 플랫폼 고도화…대형 AI 모델 구축
네이버의 내년 광고 특화 AI 플랫폼 'AD부스트(ADVoost)를 출시한다. AD부스트는 AI로 광고주와 사용자의 상호작용을 높이고, 광고주가 AI를 활용해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도록 지원한다. 광고 입찰, 예산, 타겟팅, 키워드 등 분야에 적용된다. 이용자 행동을 사전에 예측해 최적의 광고를 매칭하는 플랫폼으로 구축한다.
윤종호 네이버 광고 프로덕트 부문장은 “내년 네이버 광고 플랫폼은 광고 전용 실시간 대형 AI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라면서 “네이버가 보유한 수많은 데이터와 기술 조합을 위해 최적의 조합을 찾겠다”고 말했다.
◇6년간 1조원 투자…AI 생태계 마중물 만든다
네이버는 기존 빅테크와 달리 국내 AI 생태계 성장도 도모한다. 지난 8년간 SME와 창작자를 지원한 '프로젝트 꽃' 경험을 살린 네이버의 '임팩트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프로젝트를 이끌 '임팩트 위원회'를 조직한다. '네이버 임팩트 펀드'를 조성해 6년간 1조원 규모로 투자한다. 네이버의 비영리 교육기관인 '네이버 커넥트재단'은 향후 5년간 600억원을 투자해 AI 교육 커리큘럼 확대, AI 생태계 필수적인 인재 육성에 나선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