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리걸테크 시장에 관심을 보이며 지원을 시작했다. 법률 분야 내 인공지능(AI) 접목이 업무 자동화 및 효율성을 향상하는 등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싱가포르 리걸테크 넥스로(NexLaw)를 'AI 아카데미 프로그램' 지원 회사로 선정했다. 넥스로는 AI 기반 법률 재판 보조 시스템을 개발하는 리걸테크다.
구글은 △멘토십 △클라우드 △네트워킹 △제품 교육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먼저 AI 및 클라우드 전문가로부터 170시간 이상의 맞춤형 멘토십을 제공한다. 소규모 기업 내 전문가가 부재해 발생할 수 있는 기술·개발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해 주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AI 스타트업들과 투자자, 기업가 및 AI 업계 리더들과 교류하고 협력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협력을 통한 사업 확장 가속화를 위해서다. 인프라 비용도 지원한다. 최대 35만 달러(4억8000만원) 수준의 구글 클라우드 크레딧을 제공한다. 제품 개발 워크샵 및 전문 클라우드 교육 등도 지원한다.
구글이 리걸테크를 키우려는 이유는 법률 분야 내 AI 접목이 시장 혁신을 이룰 수 있다고 전망하기 때문이다. 구글은 AI가 단순 업무를 자동화해 법조계 종사자의 노동 효율성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변호사 역량 강화와 이를 통한 리걸테크 이용자 만족도 제고도 가능할 것이라 내다봤다.
나아가 구글은 법률 AI의 활성화가 보편적인 트렌드라고 짚었다. 핀테크, 로봇 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통해 혁신을 이루고 있는 만큼 법률 분야에서도 AI를 접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거시적 관점에서 AI가 과제를 해결하고 기회를 창출할 미래에 대한 투자라는 입장이다.
잠재성이 큰 시장이라는 점 또한 주목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리걸테크 AI 시장 규모는 2021년 81억 5200달러(약 11조원)에서 2032년 1989억 3300달러(약 26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 김 구글 스타트업 캠퍼스 아태지역 총괄은 “이번 지원은 법률 분야 등 AI 혁신을 지원하고자 하는 구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리걸 AI로 법률 업무를 간소화하고 변호사 역량을 강화하는 등 변호사를 위한 AI 협력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