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다음 주 은행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다.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금리 인하 체감 효과 등을 동시에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
비공개 간담회 형식으로 시중은행을 비롯한 20개 은행 행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감원에 따르면 이복현 원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지는 않는다.
금감원이 은행장을 소집하는 것은 지난 9월에 이어 두 달만이다. 9월 간담회 당시 이복현 금감원장은 “앞으로도 가계부채를 적정수준으로 긴축해 나가지 못할 경우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경제성장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국민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도 있다”면서 “국내 은행 경우 주택 관련 대출 집중도가 높은 상황으로 금융불균형이 누증되고, 주택가격 조정 시 건전성이 악화되는 등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가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금융시장 안정과 국민경제 발전을 위해 가계대출 관리 문제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관리 방안에 더해 예대금리차가 벌어지는 것을 지적할 것으로 보인다.
이 원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은행 예대금리차는 연초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최근 몇 달 동안 확대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하로 경제주체가 금리부담 경감효과를 체감해야 하는 시점에서 예대금리차 확대로 희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향후 개별 은행별 유동성 상황, 여수신 금리 추이 등을 분석해 금리 반영 경로를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7일에는 “국내 금융권이 가계·부동산 대출에 집중하면서 기업금융을 외면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여전히 가계대출에 집중하는 은행 영업 행태를 우려했다. 이 원장은 이날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최근 금융권 자금흐름을 보면서 손쉬운 가계대출과 부동산 금융은 확대되는 반면 기업에 대한 생산적 금융은 위축되고 있다”라며 “깊은 우려를 느낀다”고 말했다.
은행 관계자는 “아직 의제를 전달받지 못했다”면서도 “연말을 앞두고 가계대출 증가세를 경계하는 동시에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체감금리 인하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