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원천기술 발전을 응용기술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AI 기술 자체보다는 고객 일상에 직접적 가치를 제공하는 AX 응용서비스 출시에 집중하겠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7일 용산사옥에서 AI 통화비서 '익시오' 출시를 알리며 이같이 밝혔다. 엔진이 아닌 자동차를 팔겠다는 것이다.
익시오는 온디바이스 AI 기반으로 통화요약·보이스피싱 탐지기능 등을 제공하는 아이폰용 AI 통화 에이전트다.
황 대표는 “통신사 근간은 통화며 우리가 경쟁력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라며 “AI 원천기술은 LG AI연구원 등에 맡기고 LG유플러스는 분야별 특화된 sLLM을 학습시키고 고객이 원하는 A 서비스를 내놓는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AX 컴퍼니를 'AI 기술이 아닌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회사'로 정의했다. AX 전략 핵심으로는 고객중심 사고와 오케스트레이션(최적조합) 역량을 꼽았다. 그는 “AI 역량을 내재화하는 동시에 빅테크와 적극적 협력으로 고객에 꼭 필요한 AX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한 익시오는 황 대표가 강조한 '고객이 원하는 AI 서비스'의 출발점이다.
통화에 AI를 접목시켜 통화녹음·요약과 전화 대신받기, 보이는전화, 보이스피싱 탐지 등 차별화 경험을 제공한다. 보이스피싱은 전화번호가 아닌 통화 내용을 AI가 실시간 분석해 정교한 피싱 탐지가 가능하다. 탐지율은 98~99%에 달한다. 향후 딥페이스 음성까지 걸러내도록 고도화한다.
황 대표는 “1년내 이용자수 100만명 확보가 목표”라고 밝혔다. 내년 1분기 갤럭시S25 출시에 맞춰 안드로이드 버전을 내놓고 적용 단말도 확대해 사용자군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서비스 완성도를 높인 후에 타 통신사 고객까지 점진적 개방을 검토한다.
익시오에는 자체 sLLM 익시젠과 더불어 구글 제미나이도 탑재했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협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에이전트로 시작해 미디어 싱스·스마트홈 등 홈 에이전트 영역까지 AI 개인비서 생태계를 확장해나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비통신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는데 AI 서비스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를 위해 2028년까지 AI 분야에 연간 4000억~5000억원씩, 누적 2조~3조원을 투자한다.
개인용(B2C) 서비스는 고객가치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AI데이터센터·AI컨택센터 등 기업용(B2B) 영역에서 수익화를 꾀한다.
황 대표는 “고객에게 유용한 에이전트 서비스를 만들고 이러한 서비스들이 연결되면서 생기는 새로운 데이터와 가치를 활용해 고객 모든 일상이 하나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