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예정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은 임기 후반기를 맞는 윤석열 대통령은 물론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중요한 전환점이 돼야 한다. 특히 전격적인 시기 발표와 함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대통령실의 설명에 거는 국민의 기대가 결코 작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과감한 쇄신 약속과 진정성 있는 소통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데 방점을 찍어야 한다.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남은 임기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국민 목소리를 반영한 변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드러난 자화자찬식 국정 인식이 되풀이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작금의 상황에서 우리 경제가 새로운 도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에 동의하는 국민이 얼마나 되겠나.
국정 운영의 가장 강력한 동력은 국민이다. 여당에서도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한 대책 마련과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 쇄신 개각 요구가 강하게 나오는 배경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고언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담화를 통해 남은 임기 국정 운영 방향을 대전환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 윤 대통령이 그토록 강조하는 연금, 노동, 교육, 의료 4대 개혁은 국민 설득과 야당과의 협치 없이는 실질적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 윤 대통령은 야당을 국정의 중요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여야를 아우르는 협력적 자세로 정책을 논의하고 국민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에 집중한다면, 정치적 안정과 지지율 회복이 가능할 것이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여러 의혹에 대해서도 솔직하고 투명하게 입장을 밝혀야 한다. 대통령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와의 통화 및 공천 개입 의혹 논란 등은 쉬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진정성 있는 해명과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같은 사안들이 정치적 논란을 넘어 정치 혐오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평가와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보다 유연하고 국민 친화적인 국정 스타일로 전환해야 한다. '돌을 맞더라도 간다'식의 나홀로 국정 운영은 곤란하다. 2년 반동안 하루도 맘 편한 날이 없었다는 것은 대통령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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