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 '차등수수료' 제안…상생협의체 막바지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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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서울 신한은행 본점 대회의실에서 열린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제9차 회의 현장. 사진 출처 : 공정거래위원회

4일 배달 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제10차 회의가 열린 가운데 배달의민족에 이어 쿠팡이츠도 차등 수수료안을 제안했다.

배달 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는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제10차 회의를 이어갔다. 이날 회의에는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등 배달 플랫폼과 소상공인연합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입점업체, 외부 전문가 등 공익위원, 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 등 관계부처 국장급 공무원이 특별위원으로 참석했다.

쿠팡이츠는 이날 모두 발언에서 매출액이 적은 입점업체의 수수료율을 낮추는 '차등 수수료율'을 도입하겠다는 안을 제안했다. 쿠팡이츠는 그간 업계 1위인 배민의 수수료 정책을 따라가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별도의 상생안을 내놓지 않다 지난달 23일 열린 8차 회의에서 수수료율을 9.8%에서 5%로 내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다 이날 10차 회의에서 배민과 같은 차등 수수료율 카드를 꺼냈다.

유성훈 쿠팡이츠 본부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쿠팡은 차등수수료율을 도입해 중소영세 상점의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소비자 무료배달 혜택도 지키는 방안으로 추가 상생안을 제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만 유 본부장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차등 수수료율의 적용 범위와 구체적인 수수료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배민은 매출액 하위 40%인 업주에만 기존 수수료율(9.8%)보다 낮은 2~6.8%의 차등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상생안을 지난 6차 회의에서 내놓았다. 이로써 배달앱 1, 2위인 배민과 쿠팡이츠는 차등 수수료율을 놓고 세부적인 차등 적용 범위 등을 논의할 전망이다.

공익위원은 지난 9차 회의에서 배민에 수수료율을 9.8%에서 7.8%로 내리고, 매출 하위 80%에 6.8% 이내의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중재안을 제시한 바 있다. 배민은 최혜대우 요구 중단과 무료배달로 인한 출혈 경쟁 방지 등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함윤식 우아한형제들 부사장은 “9.8% 수수료의 원인인 플랫폼의 과도한 출혈 마케팅을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밝혔다.

입점업체들은 '수수료율 5% 상한' 요구를 고수했다.

김진우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은 “배달앱에 종사하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는 벼랑 끝에 있다”라면서 “수수료율은 5% 이하여야 소상공인 숨통이 트인다”고 주장했다.

김대권 외식산업협회 상근부회장도 “외식사업자와 영세자영업자의 최소 요구안은 중개 수수료율 5%와 영수증 세부 내용 공개”라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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