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캐릭터 대화 서비스, 부분 유료화 정책 속속 도입

Photo Image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캐릭터와 대화하는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부분 유료화 정책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4일 AI 업계에 따르면, 뤼튼테크놀로지스는 AI 캐릭터 챗봇 대화 서비스 '캐릭터 챗'의 유료 요금제를 출시했다.

유료 요금제를 이용하면, AI 캐릭터 챗봇이 오픈AI 대항마로 꼽히는 앤스로픽의 최신 AI 모델 '클로드 3.5 소넷'을 기반으로 답변한다. '클로드 3 하이쿠' 기반인 무료 채팅에 비해 AI 캐릭터와 더 높은 품질의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유료 요금제는 월 4900원, 월 1만9900원 구독 모델과 1900원부터 19만9900원까지 서비스 이용에 필요한 토큰 판매 모델로 구성된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앤스로픽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 보다 저렴한 가격을 통해 유료 요금제 이용 고객을 확보할 방침이다.

Photo Image
뤼튼테크놀로지스의 AI 캐릭터 챗봇 대화 서비스 '캐릭터 챗' 이용 화면. '대학생 때 짝사랑하던 차가운 그녀, 고백도 못해보고 졸업했지만 2년 만에 우연히 마주치다'는 시놉시스를 기반으로 '다빈이' 캐릭터와 대화하고 있다.

인터랙티브 AI 콘텐츠 플랫폼 '제타'를 운영하는 스캐터랩 역시 부분 유료화 정책을 펴고 있다.

AI 캐릭터와 대화하는 데 필요한 토큰인 '피스'를 판매한다. 이를 통해 고품질 대화뿐만 아니라, 상황에 맞는 배경 이미지 생성 기능, AI 캐릭터의 채팅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인다.

지난 4월 출시된 제타는 출시 6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용자들의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약 130분으로 참여도도 높다.

한 AI 기업 대표는 AI 캐럭터 대화 서비스의 인기에 대해 “생성형 AI 서비스의 한계로 꼽히던 환각(거짓을 진실처럼 생성하는 현상)도 이러한 서비스에선 창의적 답변을 내놓는 장점이 된다”며 “이러한 서비스의 가치는 이미 입증됐다. 미국에서는 캐릭터닷AI라는 서비스가 지난해 기업가치 50억달러(약 6조8550억원)로 평가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캐릭터와 대화하는 AI 서비스는 미성년자 보호 및 저작권 침해 방지 정책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소셜 AI 봇 서비스는 만 14세 이상이면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미성년자 보호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며 “특히 이러한 서비스는 깊고 밀도있는 대화를 나누기 때문에 데이터 유출·비윤리적 답변 방지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민감한 캐릭터 콘텐츠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숨기는 '세이프티 필터' 기능을 도입했다. 스캐터랩 역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인터넷 내용등급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연령별 권장사항을 참고한 심의 기준을 두고 있다

스캐터랩 관계자는 “미성년 이용자 보호에 관해서는 국내외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보호가 미흡한 부분을 최소화하도록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