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비롯해 고도화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면서 이를 스마트시티에 녹여내는 것에 대한 논의가 확산세다.
AI 기반 스마트시티를 구현하는 데 있어 고품질 데이터 구축과 지역 격차 해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일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AI시티 및 대한민국 도시의 미래' 정책포럼이 열렸다.
기조발표에 나선 이세원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몇년 사이 고도화된 생성 AI가 등장하면서 AI 기술을 중심으로 도시의 생활, 거버넌스, 계획에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게 됐다”며 “AI가 개인화된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고, 도시문제를 사전 예측하며, 자동화된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AI를 도시에 적용하기 위해선 AI 데이터 구축 프로세스, AI 인프라, AI 생태계, AI 거버넌스 등이 갖춰져야 하지만 아직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종합토론에 참여한 스마트시티 전문가들도 '고품질 데이터 구축을 위한 개인정보 활용'과 '지역 격차 해소' 등을 AI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시티 구현의 선결 과제로 꼽았다.
윤영중 국토교통부 도시경제과장은 “도시에 AI를 활용하기 위해선 데이터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해 개인 데이터를 안전하게 확보하려고 하지만, 이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며 “정부와 시민 사이에 AI 기술 발전을 위한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영태 LH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한 국민 동의를 얻기 위해선 데이터들이 개인에게 실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통한 설득이 필요하다”며 “현재 시행 중인 마이데이터 사업과 같이 개인정보를 활용해 국민 만족도를 높이는 사업을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역 간 격차 해소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 연구위원은 “AI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선 데이터뿐만 아니라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등 상당한 비용이 요구되지만 지방에서 이러한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곳은 일부”라며 “스마트시티 구현에 있어 수도권, 광역시와 지방 군소도시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