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알바생 줄고 4050세대 늘어…“장기 불황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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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 플랫폼에서 MZ세대 알바 지원자 비중은 감소하고 중장년층 지원자 비중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인구구조 변화로 인한 현상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단기 구인구직 시장 내 4050 세대의 등록 및 채용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알바몬의 4050세대 이력서 등록 비중은 2021년 14%에서 2022년 17%, 2023년 21%에 이어 올해 30%로 꾸준히 증가했다.

입사 지원에서 405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1.2%에서 올해 17%로 뛰었다. 이에 비해 2030세대 입사 지원 비중은 2021년 69.4%에서 올해 68.5%로 소폭 감소했다.

사람인이 운영하는 동네알바의 경우 4050세대 회원 비중은 2021년 20.4%에서 올해 21.7%로 늘었다. 반면 2030세대 비중은 같은 기간 54.8%에서 53.4%로 줄었다.

알바천국의 4050세대 구직 비중도 2021년 11.5에서 올해 17.6%로 증가했다. 반면 2030세대 구직은 66.7%에서 53.2%로 감소했다.

1일·당일 등 단기 알바 매칭 플랫폼 '급구'를 운영하는 니더 데이터에서도 4050세대 증가세가 도드라졌다. 4050세대 비중은 2021년 9.9%에서 올해 20.5%로 급증했다.

이는 장기간 지속된 불황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4050세대는 생활비와 교육비 마련을 위해 투잡을 찾고, 2030세대는 가상화폐 등 금융 투자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50대 이후부터는 정년이 빨라지면서 단기 업무를 많이 찾는 추세라 분석했다.

향후 중장년층의 알바 구직은 늘어날 전망이다. 인구구조 변화 및 4050세대의 디지털 이해도 증대 등의 영향이다. 이에 따라 중장년 단기 알바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HR 업계 관계자는 “외벌이만으로는 생활하기 빠듯해 전문직이나 정규직 취업이 어려운 4050 주부 위주로 알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2030세대의 지원 감소는 코로나19를 거치며 자영업자 폐업 등으로 단기 일자리가 줄어든 영향”이라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