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AI 인재 유출, 방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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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공지능(AI) 인재 육성 체계가 일정 수준에 올랐지만 인재 유출은 심각한 상황이라는 사실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한국인공지능학회가 국민경제자문회의 용역을 통해 작성한 'AI 대전환 시대 과학기술·디지털경제 혁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는 10개 인공지능 대학원, 9개 인공지능 융합 혁신 대학원에서 AI 인재 양성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 대학원에서는 AI 이론뿐만 아니라 실무 활용 능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정부 역시 AI 기술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AI 인재 양성과 관련한 교육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제는 이렇게 양성된 인재가 국내 기업에서 일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대표 AI 기업이 채용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많은 기업이 경력직 중심 채용을 선호하는 탓에 신진 인재가 기회를 제공받지 못한다.

AI 투자 부족도 인재 유출을 부추긴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 AI 관련 투자는 13억9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로 15개 주요 국가 중 공동 9위에 머물렀다. 이는 국내 AI 인재가 제대로 된 연구와 기술개발을 하는 데 한계로 작용한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많은 국내 인재들이 더 나은 근로 환경과 급여를 찾아 해외로 떠나고 있다. 실리콘밸리 같은 글로벌 AI 허브에서 한국 인재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의 AI 기업에 취업하는 사례가 늘어난다.

지난 4월 스탠퍼드대 인간 중심 AI연구소(HAI)가 발간한 'AI 인덱스 2024'에 따르면, 한국은 인도와 이스라엘에 이어 AI 인재 유출이 세 번째로 많은 국가로 나타났다.

산업에서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재다. AI 인재 유출은 우리나라 AI 산업 경쟁력에 큰 손실을 초래하며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만든다.

민간 기업에서 AI 신입 인재 채용을 늘려야 한다.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을 통해 신입 인재들이 전문성을 늘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아 한다. 정부에서도 AI 인재 양성뿐만 아니라 이들이 연구하고 경험을 쌓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인재를 유치하는 것도 필요하다.

체계적인 AI 인재 육성과 관리시스템이 AI 3대 강국(G3)으로 가기 위한 근간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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