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MZ세대가 디지털카메라를 사랑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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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환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이사.

새롭다는 의미의 뉴(New)와 복고풍을 뜻하는 레트로(Retro)의 혼성어 '뉴트로'는 최근 국내에서 핵심 소비자층으로 자리잡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뷰티, 패션, 식품 등 유통 업계 전반에 퍼지기 시작했다.

뉴트로 트렌드에 따라 과거에 대한 새로운 경험에 이끌리기도 하며, 옛 추억의 재경험을 좇아 MZ세대는 디지털카메라로 눈을 돌리고 있다. MZ세대가 똑딱이 디지털카메라를 사용하며 아날로그 감성과 고유한 질감으로 특별한 촬영 경험을 찾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디지털카메라를 향한 MZ세대의 흥미를 부추기는 것은 뉴트로 트렌드 뿐만 아니다.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등 영상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기는 영상 촬영 및 제작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만으로는 얻기 힘든 고퀄리티 영상을 위해 디지털카메라를 찾는 소비자도 함께 늘고 있다. 상반기 코엑스에서 개최된 국제 방송 기술 콘퍼런스 'KOBA'만 보더라도 관람객 연령대가 확연히 낮아지고, 영상에 관심을 가지는 젊은 관람객이 많이진 점을 알 수 있다.

가치소비와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 중 몇몇은 스마트폰만으로는 얻기 힘든 탁월한 영상 촬영 성능을, 몇몇은 똑딱이 디지털카메라 시절의 아날로그 감성을 개성으로써 추구하는 것이다. 카메라 산업은 2000년대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주춤했던 시기를 지나 MZ세대 등장과 함께 변화의 바람을 맞이하는 중이다.

카메라 업계는 현재는 물론 미래의 핵심 소비자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사로잡고자 맞춤형 전략을 피고 있다. 니콘 또한 전문가용 프로 및 하이 아마추어급 카메라 라인업은 유지하면서도, 레트로한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들로 MZ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니콘의 헤리티지 라인이 이러한 트렌드의 산물이다. Zf 및 Zfc 등 과거 니콘의 대표적인 FM2 필름 카메라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을 출시하며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했다. 최근 동영상 촬영 기능에 강점을 지닌 Z6III를 출시하며 영상 콘텐츠를 중시하는 젊은 층을 소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니콘은 지난해부터 합정동, 성수동 등 MZ세대가 자주 찾는 장소에 니콘의 헤리티지 라인을 홍보하는 팝업스토어를 열며 MZ세대가 직접 디지털카메라를 경험하도록 했다. 최근 성수동에 운영한 니콘 팝업스토어 '오래된 취미'에는 열흘간 6000여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이후 꾸준히 열고 있는 오프라인 세미나 및 이벤트의 데이터를 살펴봐도 젊은 세대 참여율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볼 수 있다.

MZ세대의 가치소비, 개성, 경험 욕구를 자극하기 위한 디지털카메라 기업들의 다양한 마케팅에 부응하는 최근 시장 내 결과물은 디지털카메라가 프로 작가와 같은 특정 소수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사용하는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카메라는 사람과 사람 간의 매개체다. 다양한 미디어의 발전으로 개인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는 시대에, 디지털카메라는 스마트폰과는 차별화된 매력으로 많은 사람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취향을 공유하는 도구로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MZ세대의 주도로 국내에 새롭게 불고 있는 디지털카메라 열풍이 단지 열풍에서 그치지 않고 추후 디지털카메라 산업의 밝은 미래를 위한 단단한 초석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정해환 니콘이미징코리아 대표이사 Support.Nikc@nik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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