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은행주···주주환원 앞세워 계속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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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금융지주들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주환원과 밸류업 정책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도 연말까지 최대치를 속속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29일 실적발표와 함께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앞서 2022년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50%로 제시한 바 있다. 9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못한 만큼, 재진입을 위해 이 같은 목표를 전면에 내세워 다시 강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올 3분기 지난해보다 6.5% 늘어난 순이익 1조25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증권은 29일 하나금융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이 회사를 단기 투자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하나증권은 “3·4분기 결산 후 자사주 매입 추가 실시가 기대된다”면서 “경쟁사들과 견줄만한 총주주환원율 상승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KB금융, 신한지주, 우리금융 모두 역대급 실적을 내며 40~50%대 주주환원율을 전면에 꺼내들었다.

'이자장사'라는 비판을 피하는 동시에 정부 밸류업 정책에 적극 호응하겠다는 포석이다. KB금융은 업계 최고수준인 40% 대 주주환원율을 유지할 방침이고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은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50%로 높인다는 계획을 내놨다.

역대급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으로, 금융지주 주가는 4분기에도 계속 힘을 받을 전망이다. KB금융은 실적발표 후 25일 장중 한때 10만3900원까지 오르며 2008년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가 역시 금융지주 목표가를 속속 상향하고 있다. LS증권 이날 신한지주 목표가를 6만2000원에서 6만 8000원으로 9.7% 높여 잡았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 것을 반영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올해 4분기까지 2500억 원, 내년 1분기 1500억 원으로 총 4000억 원 규모이며, 이에 올해 총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7000억원으로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예상 밖으로 1차 코리아 밸류업 지수 리스트에 들지 못한 만큼 더 강력하게 주주환원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인하기에 들어섰지만, 4분기에도 대출금리 내려가지 않으며 시중은행 수익은 견고하다.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지난달 30일 평균 1.082%p에서 이달 22일 1.4%로 벌어진 상태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