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23일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국립중앙도서관과 공동으로 '2024 오픈액세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오픈액세스와 AI, 혁신과 상생'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국립중앙도서관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되었으며, KISTI와 국립중앙도서관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한 온라인 중계도 함께 진행됐다.
오픈액세스 콘퍼런스는 글로벌 학술생태계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오픈액세스 패러다임에 대한 최신 동향을 공유하고, 오픈액세스 국내 확산을 도모하기 위한 행사다.
이번 콘퍼런스는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급변하고 있는 학술생태계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AI 확산이 오픈액세스에 미칠 영향과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김병준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AI 대전환, 오픈액세스가 학술생태계에 가져올 변화'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앞으로 오픈액세스가 AI의 편향성을 줄이고 신뢰성을 강화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AI가 단순한 연구 보조를 넘어 R&D 전반을 수행하는 AI 과학자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비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오석 경북대 교수는 이미 학계에 깊숙이 파고든 AI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졌다. '학술논문 심사 및 편집 관련 AI 활용 가능성'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연구설계에서부터 데이터 수집·분석, 논문 작성, 심사 그리고 학술저널 발행에 이르는 학술유통 전 과정별로 AI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그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절차적·윤리적 문제들을 논의했다.
이효빈 대학연구윤리협의회 이사는 'AI 시대의 오픈액세스와 연구윤리'라는 주제를 가지고, 생성형 AI를 이용한 연구데이터 위변조 실태와 연구부정행위 사례를 깊이 있게 다뤘다. 특히, 최근 이슈인 논문공장, 리뷰공장, 인용공장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도서관의 로셸 룬디 학술 커뮤니케이션학과장은 'AI 등장에 따른 리포지터리 운영 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AI를 오픈액세스 리포지터리에 적용함으로써 생기는 기회와 리스크를 조망하였다. 또한 스탠포드 대학도서관의 AI 적용 계획을 발표하고, 리포지터리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면서 위험은 최소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AI 적용 방안도 제시했다.
최광남 KISTI 국가과학기술데이터본부장은 “AI는 학술생태계에 놀라운 혁신을 가져오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이슈는 학계가 해결해야 할 어려운 숙제이기도 하다”며, “관련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오픈액세스와 AI의 조화로운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이를 토대로 더욱 혁신적인 오픈사이언스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