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밥캣을 로보틱스 밑으로'…합병비율 상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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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간담회를 참석한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떼어내 두산로보틱스 자회사로 두는 사업재편안을 다시 추진한다. 논란이 됐던 합병비율도 1대0.043으로 상향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는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의결했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로보틱스 등 3사 최고경영진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해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분할해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분할 및 합병비율 변경 등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두산에너빌리티의 자회사인 두산밥캣을 분할해 두산로보틱스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분할 및 합병비율이 변경됐다.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분할합병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88.5주, 두산로보틱스 주식 4.33주를 받게 된다. 이전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주식 75.3주, 두산로보틱스 주식 3.15주였다.

비율 변경 전에 비해 주주들에게 더 많은 주식이 돌아가게 된다는 설명이다. 보유하게 되는 주식가치는 지난 7월11일(이사회) 종가 기준으로 단순환산할 경우 기존 안보다 약 39만원 증가한다. 회계상 순자산 장부금액 기준으로 책정했던 기존 두산밥캣 분할비율을 시가 기준으로 바꾸고 시가에만 적용했던 신설 투자법인과 두산로보틱스 간 합병비율에 두산밥캣 경영권 프리미엄 43.7%를 반영한 것이다.

두산 3사는 합병 비율 변경에 대해 주주들에게 최대한 많은 주식이 지급되는 방식이라며 두산에너빌리티 주주들은 가치가 더욱 높아질 양사의 주식을 동시에 보유할 수 있어 추가적인 이익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재편을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비영업자산을 정리해 대형원전, 소형모듈원자로(SMR), 가스·수소터빈 사업에 투자를, 두산로보틱스는 시너지를 통해 전문 서비스 시장 선점을, 두산밥캣은 무인화·자동화 시장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금융당국의 사업재편안 승인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은 “금융감독원원에 최종 의사결정권이 있다”면서 “실무자들이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사항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주주들의 반발과 관련해서는 “이사회가 독립적이고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반성하고 일반 주주 및 주주를 대표하는 기관들하고 소통하고 의견을 청취해서 반영할 필요가 있다면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두산은 사업 시너지 극대화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클린에너지 △스마트 머신 △반도체 및 첨단소재 등 3대 사업부문으로 재편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 중이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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