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3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반등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의 영향으로 시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고개를 드는 것이다. 다만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두고 노조와 갈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실적 개선에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전분기 대비 반등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은 포스코가 전분기 대비 383억원 증가한 45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제철은 3분기 10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분기 98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고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중국의 과잉공급 및 건설경기 악화 등 국내외 시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감산 등 고정비 절감과 더불어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중국이 금리를 인하함에 따라 건설경기 등이 회복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신규 설비 증설을 금지함에 따라 철강공급이 줄어들어 국내 철강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4분기 철강업계의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 경제성장률 달성을 위해 중국 정부 차원에서 추가적인 정책 발표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국내의 경우 중국 수출 오퍼가 상승에 따른 가격 상승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어 4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임단협과 관련한 노조와 갈등이 우려지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집행부가 출범한 포스코 노조는 다시 사측과 협상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 노사는 8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기본임금 8.3%(약 25만원)의 임금 인상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6만3000원 인상 등의 내용이 담긴 제시안을 전달한 바 있다. 이에 포스코 노조가 쟁의권 확보 이후 단체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현대제철도 비슷한 상황이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현대제철지회는 쟁의권 확보를 위해 조정신청을 냈고 파업 찬반 투표도 진행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올해 기본금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등을 요구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파업을 통해 생산차질을 유발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품 판매 확대 및 고정비 절감 등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중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효과는 시차가 존재하겠지만 이에 대한 기대감은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와 갈등은 연말까지 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