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다니면서 아이를 양육하는 이른바 '일·가정 양립(워라벨)' 지원책 중 1위가 '육아휴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 운영' '남성육아 휴직' 지원책은 최근 채용공고 수가 급증했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자사 플랫폼에 등록된 총 11개 워라벨 지원책별 합계 채용공고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17일 공개했다.
인크루트 취업포털 채용공고 중 △남성 출산휴가 △산전·후 휴가 △유치원 학자금 지원 △초등 학자금 지원 △중등 학자금 지원 △고등 학자금 지원 △대학 학자금 지원 △어린이집 운영 △수유실 지원 △육아휴직 △보육수당 등 11개 지원책으로 구분했다.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가장 많이 채용 공고에 표시된 워라벨 지원책은 '육아휴직(22.9%)'이다. 다음으로 △산전·후 휴가(19.1%) △대학 학자금 지원(13.3%) △고등 학자금 지원(11.2%) △중등 학자금 지원(9.6%) △남성 출산휴가(8.8%) 등이다.
특히 '어린이집 운영'은 2020년 대비 2023년 워라벨 지원 채용공고 비율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2020년 8.7%와 2021년 9.0%를 차지했는데, 2022년 41.4%까지 치솟았고 지난해에도 41.0%를 기록했다. 정부가 상시 여성근로자 300명 또는 상시근로자 500명 이상 고용 사업장에 직장 어린이집 설치 의무를 부여하고 있고 이를 이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성 출산휴가'는 채용공고 비율이 2020년 11.8%에서 2022년 37.0%까지 치솟으며, 증가 폭이 두 번째로 컸다. '3+3 부모 육아휴직제' 등 육아휴직급여를 인상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사회적 분위기 형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2020년 이후 기업들이 내세운 워라벨 지원책은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다. '육아휴직' 채용공고는 2020년 16.6%에서 2023년 31.4%까지 증가했다.
'산전·후 휴가' 채용공고는 2020년 17.2%에서 지난해 32.2%까지 늘었고. '보육수당'은 2020년 13.4%에서 작년 31.8%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올해에도 1월부터 9월까지 채용공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4년 합계 비율과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면서 “워라벨 지원책 중 '육아휴직'이 22.6%로 가장 많았고 '산전·후 휴가' '대학 학자금 지원' '고등 학자금 지원' 등이 뒤를 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