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0세 이상 성인의 디지털 평생학습 체계 구축을 위해 1100억원을 투입한다. 디지털 평생교육 이용권을 신설하고 성인 맞춤형 인공지능(AI)·디지털 교육과정을 제공할 선도대학 100개교를 육성한다.
교육부는 16일 이같은 내용의 'AI·디지털(AID) 30+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디지털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그러나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인재 분야의 '디지털 기술 능력'과 '직원 교육'은 64개국 중 48위와 23위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정부는 성인의 디지털 재교육과 향상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우선 30세 이상 성인 1만명에게 1인당 연간 35만원을 지원하는 디지털 평생교육 이용권인 'AID 커리어 점프 패스'를 신설한다. 패스를 이용하면 대학과 평생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평생교육을 이용할 수 있다.
일반대와 전문대, 사이버대를 대상으로 AID 선도대학 100개교도 육성한다. 30~40대 성인 학습자에게 평일 저녁과 주말에 AI 및 디지털 교육과정을 제공하는 'AID 30+ 집중캠프' 20개교, 디지털 전환 중심 전문대 30개교, 무크(MOOC) 선도대학 15개교 등이다.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금융 애플리케이션과 키오스크 등 생활 밀착형 디지털 문해교육도 72개 지자체에서 82개 지자체로 확대한다.
평생학습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교육부는 디지털 교육 사업을 학점은행제를 통해 이수할 수 있도록 하며 디지털 분야의 단기·집중 학습이 가능하도록 소단위 전공 과정을 도입한다.
평생학습 플랫폼인 '온국민 평생 배움터'를 고도화해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학습 경로를 추천하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성인기 학습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대학 졸업 전 '대학생 1인-평생학습 1계좌' 개설도 지원한다. 평생학습 계좌를 개설하면 대학 졸업 후에도 다양한 분야의 학력, 자격, 경력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교육부뿐만 아니라 고용노동부 등 관계부처에서도 참여한다. 현재 계획된 예산은 1100억원으로 총 66만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교육부는 기대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교육기관을 졸업하고 나서도 평생학습체계를 통해 AI와 디지털 역량을 키워나가는 게 중요한 정책 과제가 됐다”며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
